“유승민 숙청” “김무성 참수” “찍히면 죽는다” 박수치고 조롱받은 새누리당… 들끓는 인터넷

“유승민 숙청” “김무성 참수” “찍히면 죽는다” 박수치고 조롱받은 새누리당… 들끓는 인터넷

기사승인 2015-07-09 00:10: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물러난 8일 온라인은 유 전 대표의 ‘운명의 날’이 아이러니하게도 ‘최고 인지도의 날’이 됐다. 유 전 대표는 이날 국회법 개정안 위헌 논란과 거부권 파동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당 의원총회의 권고를 수용,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새누리당 의총이 열린 오후 1시쯤부터 유 전 대표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tvN ‘집밥 백선생’과 Mnet ‘식스틴’ 등 전날 방송된 예능 이슈를 모두 밀어낼 정도였다.

의총에서 유 전 대표 사퇴 권고를 박수로 추인하면서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는 삽시간에 달아올랐다. 곧바로 ‘숙청’이라는 단어로 도배가 되다시피 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방금 의원 동무들의 열화와 같은 박수로 공화국 최고존엄을 모욕한 공화국 반동분자 유승민이 숙청됐답니다”라며 “다음 숙청 대상은 당권력 서열 1위인 김무성 동지겠죠?”라고 비꼬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 김현철 고려대학교 지속발전연구소 교수도 “여왕의 뜻을 받들어 자신들이 뽑은 원내대표를 단두대에 올려 목을 잘랐다”며 “선당후사도 아닌 선박후박이었다. 민주공화국이 아니라 왕정임을 자임하고 나선 꼴이다. 이제 다음은 당 대표의 참수장면만 지켜보면 되겠지?”라고 적었다.

새누리당 의원들의 ‘박수’도 도마 위에 올랐다. 트위터에는 ‘이제 선거도 투표 대신 박수로 하자’ ‘자신들 손으로 뽑아놓은 동료 내보내는데 박수를 친다’ ‘사장이 해고하라고 시키니까 박수로 권고사직을 종용했다’ ‘새물개당’ ‘강퇴 박수’ 등 조롱이 가득했다. 지난달 25일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을 행사하며 유 전 대표를 정조준한 박근혜 대통령은 ‘찍히면 죽는다’ ‘박수칠 때 떠나라’ 등 영화 제목 패러디의 대상이 됐다.

유 전 대표의 사퇴 기자회견문도 화제가 됐다. 유 전 대표는 직접 사퇴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내 정치 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며 “오늘이 다소 혼란스럽고 불편하더라도 누군가는 그 가치에 매달리고 지켜내야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간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정조준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셈이다. 헌법 1조 1항이 검색어가 되는 황당한 일도 벌어졌다.

과거 유 전 대표 아버지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악연도 회자됐다. 유 전 대표 아버지인 유수호 전 의원은 박정희 정권에 불리한 판결을 해 1973년 법관 재임용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2대를 이은 악연인 셈이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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