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혜리 기자] 하루에도 수십 개의 ‘단독’ 괄호가 붙은 연예 기사가 쏟아지지만 웬만한 뉴스에도 그리 놀라지 않는 요즘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우리를 가장 충격에 몰아넣었고, 풍성한 이슈 거리를 생산한 인물들을 살펴보자. 지난 한 주간(7월13일~7월19일) 연예·방송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들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해 쿠키뉴스가 정리했다.
△‘FNC 전속계약’ 유재석, 그의 행보는?
개그맨 유재석이 지난 16일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에 둥지를 틀었다. 약 5년간 소속사 없이 홀로 방송 활동을 해온 유재석의 행보는 방송가는 물론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체의 최고 관심사였다.
유재석은 계약 체결 뒤 “좋은 회사에서 평소 친한 좋은 동료들과 함께하게 돼 무척 기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유재석과 함께 MBC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 중인 정형돈도 최근 FNC와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평소 성실한 이미지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유재석은 이번 계약에서도 ‘국민MC’다운 면모를 보였다. 15년을 함께한 매니저도 함께 FNC에 둥지를 트기로 한 것.
관계자에 따르면 유재석은 FNC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이 임박하자 이사 직급인 자신의 매니저에게 “같이 가자”고 선뜻 제안했고, 매니저 역시 유재석과의 두터운 신뢰에 유재석을 따르기로 결심했다.
유재석의 매니저는 오랜 시간동안 유재석과 일해 왔으며, 특히 유재석이 1인 기획사로 활동해 온 지난 5년 여간 유재석과 관련한 모든 업무를 혼자 도맡아왔다. 이에 유재석이 남다른 의리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 김수미, 악성 댓글 충격에 연예계 잠정 은퇴 선언
배우 김수미가 결국 방송 중단을 선언했다. ‘지역 비하’ 악성 댓글에 정신적 충격을 입은 탓이다.
김수미는 지난 17일 한 매체를 통해 TV 출연을 잠정 중단 소식을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김수미는 출연 중이던 KBS2 ‘나를 돌아봐’ 제작진에도 16일 하차를 통보, 향후 정신과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보도 직후 KBS 측은 “김수미 선생님께서 어제 저녁 제작진에 그간의 힘든 상황을 설명하시고 하차 의사를 전해 왔다”며 “김수미 선생님은 지난 13일 제작발표회 이후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공격적인 악성 댓글들에 힘들어하고 있다. 제작진은 김수미 선생님의 아픔에 깊이 공감하고 있으며 현재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수미는 지난 13일 서울 반포동 엘루체컨벤션에서 열린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에서 악성 댓글에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실 어제 한숨도 못잤다. 어제 박명수가 장동민 대신에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인터넷 기사가 올라왔는데, 거기에 댓글이 올라왔다. ‘김수미 니가 박명수와 같은 고향이라서 꽂았냐? 전라도끼리 잘 해먹어라’라는 댓글이었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어 “연예계 생활하면서 이렇게 무서운 댓글은 처음 받았다. 정말 충격적이었다. 정말 안티글 때문에 자살하는 후배들 심정을 알겠더라. 이 프로그램을 정말 해야 되나 싶었나”라면서 “그래서 자해를 했다. 가위로 머리를 직접 다 잘랐다”고 밝혔다.
지금도 ‘나를 돌아봐’ 제작진은 김수미의 하차를 철회하기 위해 설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람 잘 날 없는 ‘쇼미더머니4’… 의도적 논란?
케이블채널 Mnet ‘쇼미더머니4’가 매회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지난 10일 방송에서 위너 송민호는 “MINO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는 랩 가사로 ‘여성 비하 논란’에 휘말렸고, 지난 13일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반기를 들고 나섰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대한민국 여성과 대한민국 산부인과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이 여과 없이 방영된 사실에 대한 항의 성명서를 발표하며 불쾌감을 표했다.
논란이 커지자 송민호는 이날 SNS를 통해 “논란이 된 가사에 대해 진심으로 깊이 반성하고 있다. 너무 후회스럽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경쟁 프로그램 안에서 그들보다 더 자극적인 단어 선택과 가사를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잘못된 결과를 초래한 것 같다. 방송에 나온 제 모습이 얼마나 잘못됐는지 한없이 창피하고 부끄러웠다”고 사과했다.
‘쇼미더머니4’ 제작진 역시 편집 과정에서의 책임을 인정하며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Mnet은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 찾아 사과의 뜻을 전했고,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사과를 수용했다.
사건은 원만히 합의되는 듯 했으나 지난 17일 방송이 또 논란을 유발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세계적 래퍼 스눕독 앞에서 제한시간 10분 안에 수십 명의 래퍼들이 한 개의 마이크를 쟁취해 랩을 해야 하는 ‘싸이퍼’(Cypher, 비트에 맞춰 프리스타일 랩을 하는 형식) 미션이 진행됐다. 이 미션에서 랩을 하지 못하는 참가자는 탈락을 하게 되고, 총 4명이 떨어진다고 제작진은 통보했다.
결국 한 개의 마이크를 사수하기 위한 참가자들의 거친 몸싸움이 벌어졌고, 그야말로 ‘난장판’이 됐다.
참가자 중 서출구와 고교생 래퍼는 마지막까지 마이크를 들지 못했다. 서출구는 고교생 래퍼에게 마이크를 양보했고, 자신의 랩은 세 마디 밖에 하지 못했다. 이에 스눕독은 탈락자 중 한명에 서출구를 지목하며 “그는 착했다. 한국에서 프리스타일을 잘 하는 사람이라 들었는데, 나는 그의 랩을 못 들었다. 필요이상으로 착했다”고 탈락자로 꼽은 이유를 밝혔다.
탈락 이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서출구는 “(자신의 결정에) 후회는 없다”라며 “공정하길 바랐다. 공정하기 위해서는 내가 탈락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hy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