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막구균 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둘러싼 막이 수막구균이라는 세균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질환으로, 메르스와 마찬가지로 중동에서 유행하는 해외유입 호흡기 질환이다. 집단생활을 하거나 면역력이 약한 집단에서 감염 위험이 높아지며, 전세계적으로 매년 50만 명 이상이 발병하고 이중 약 7만5000명이 사망한다.
올 들어 6월 5명의 수막구균 뇌수막염 환자가 발생해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감시 웹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5년 6월까지 발생한 환자수는 총 8명으로, 2014년 1년간 발생한 총 환자수를 이미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6월에만 5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2015년 상반기에 발생한 환자수는 2014년 동기간 발생한 환자수의 4배에 달하는 수치다.
수막구균 뇌수막염은 일단 발병하면 첫 증상이 나타난 후 1일 이내 사망하거나 사지절단, 뇌손상 등의 중증 후유증을 남기는 치명적 급성질환이다. 고열이나 두통 등 감기와 유사한 비특이적인 증상으로 시작해 빠르게 진행되므로, 의료진조차 조기진단 및 치료가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최근 부산에서는 3세 남아가 수막구균 뇌수막염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있었으며, 이 연령층은 영아기부터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에 맡겨지는 경우가 많아 백신을 통해 사전예방을 해주는 것이 최선이다. 예방백신은 생후 2개월부터 일반 병?의원에서 접종 가능하다.
한국수막구균성뇌수막염센터의 이정준 회장은 "수막구균 뇌수막염은 면역력이 약한 6개월 이하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는데 이 시기에 발병하면 회복하더라도 성장불균형, 학습장애 등의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며 "그러나 질환의 위험성에 비해 인지도가 낮아 예방백신이 있음에도 사전예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