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등재는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개최된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중요농업유산 국제회의에서 공식적으로 결정된 사항으로, 세계적으로도 보존 가치가 높은 전통 어로 방식의 대표 사례인 죽방렴어업의 가치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죽방렴은 조수간만의 차와 해류를 이용해 물고기를 유인·포획하는 고정식 원시어업으로, 500년 이상 지족해협 일대에서 계승되어 온 지속가능한 어업 방식이다.
대나무와 참나무 등 자연 소재만을 사용해 어구를 설치하고, 어획 시에도 그물이나 기계를 사용하지 않아 바다 생태계에 미치는 인위적 영향이 극히 적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또한, 죽방렴 어업은 멸치, 전어 등을 잡는 어민들의 중요한 생계 기반이자, 지역 관광산업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남해군은 지난 2023년 6월 해양수산부와 협력해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등재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한 이후 전통문화·생물다양성·공동체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단과 함께 네 차례에 걸친 보완 작업을 통해 서류를 정비해 왔다. 이 과정에서 죽방렴보존회 회원들과 지역 어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이 큰 역할을 했다.
남해군은 '세계중요농업유산'의 개념과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어민 대상 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했으며, 전문가 현장 실사 시에도 어업인들이 전통 어법을 시연하고 문화 해설에 적극 협조하면서 등재의 기반을 다졌다.
장충남 군수는 "남해 지족해협의 죽방렴 어업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됨으로써 우리 어업 문화의 우수성과 전통이 세계적으로 공인받게 됐다"며, "등재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 죽방렴보존회 회원들과 어업인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남해군은 죽방렴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계기로, 죽방렴 어업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관광과 연계한 다양한 후속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남해=강연만 기자 kk7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