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혜리 기자] ‘로코킹’의 귀환이다. SBS 주말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에서 오하나(하지원)의 말과 행동에 귀 기울이는 다정한 남자 최원으로 이진욱이 돌아왔다. 연기도 눈빛도 더 깊어진 모습이다.
지난달 27일 첫 방송을 시작한 ‘너를 사랑한 시간’은 배우 하지원과 이진욱의 조합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천하의 하지원도 이진욱의 매력에 못 당하는가 보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최적화된 이진욱은 꼭 맞는 맞춤옷을 입은 듯 최원 배역에 최적화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흡수하고 있다.
이진욱이 연기하는 최원은 학창시절부터 여학생들의 인기 넘버원으로 자리매김 할 만큼 완벽한 외모에, 항공사 7년 차의 ‘부사무장’이라는 번듯한 직함까지 갖춘 완벽남이다.
완벽한 남자지만 한 여자만 바라보는 순정파다. 오하나와 17년 째 친구이자 ‘썸’을 타온 ‘남자사람친구’이기도 하다. 학창시절의 최원은 오하나를 기다렸다 등교했고, 말괄량이인 그녀가 행여나 다칠까 전전긍긍했다. 또한 오하나의 사소한 것 하나까지 기억하는 등 모든 관심을 오하나에게 쏟았다.
이후 대학생이 된 최원은 여전히 오하나에게 마음이 향해 있었다. 미팅을 하게 되자 일부러 하나의 머리끈을 선택해 다른 사람과 데이트를 하는 것을 방해했다. 하나에 대한 사랑을 숨기려고 화를 내기도 하지만, 뒤에서 몰래 그를 챙기는 새침하고 퉁명스러운 매력에 여성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여성 시청자들이 이진욱에 열광하는 데에는 다른 이유도 있다. 특유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눈웃음이 다. 이진욱의 여심 녹이기 스킬은 ‘너를 사랑한 시간’에서 처음 발휘된 것은 아니다. 2030 여성이라면 누구나 봤을 법한 tvN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2’에서 시작됐다. 이 드라마에서도 겉으로는 까칠하지만 옛 연인을 지켜주는 속 깊은 윤석현을 연기해 모든 여성들의 이상형으로 떠올랐다. 이후 3년 만에 ‘너를 사랑한 시간’으로 돌아온 이진욱은 윤석현과 닮은 듯 닮지 않은 최원으로 또 다른 로맨스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
이진욱은 ‘너를 사랑한 시간’ 제작발표회에서 “아무래도 전작과 캐릭터가 겹칠 수 있지만 작품에 훨씬 더 편안하게 임하는 노하우가 생겼다“며 ”결과적으로 모든 작품에서 얻은 경험이 바탕이 됐다. 이번 역할은 좋은 이미지가 종합된 캐릭터로 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의 자신감대로 이진욱은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로맨스 액션 판타지 장르를 불문하고 팔색조 같은 매력을 펼쳤고,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결과적으로 ‘너를 사랑한 시간’은 이진욱의 매력이 쌓인 종합선물세트라고 할 수 있다.
비록 ‘너를 사랑한 시간’이 5회를 기점으로 작가 교체, 부진한 시청률 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지만, 이진욱 만큼은 캐릭터를 빛내며 드라마의 중심을 잡고 있다. ‘너를 사랑한 시간’ 최원이 ‘로맨스가 필요해2’ 윤석현을 넘어설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너를 사랑한 시간’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hye@kmib.co.kr
코너명 : 자랑할 이?, 형 형兄, 어찌 내奈, 횃불 거炬. ‘어둠 속 횃불같이 빛나는 이 형(혹은 오빠, 언니)을 어찌 자랑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인가’ 라는 뜻으로, ‘이 오빠 내 거’라는 사심이 담겨있지 않다 할 수 없는 코너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