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규봉 기자] "광화문에서 해야 하지 않나요."
10일 저녁 갑작스레 롯데 신동빈 대표이사가 대국민 사과를 한다는 소식이 기자들에게 돌았다. 퇴근 무렵 롯데그룹 내 홍보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기자회견 장소를 어디로 해야할지 급하게 장소 섭외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오늘 일정을 급하게 짜야하는 사진기자들은 기자회견 장소가 어딘지 가장 궁금했다. 그래서 그룹 홍보실엔 전화가 빗발쳤다. 기자회견 장소를 묻는 기자들 전화 때문이다. 다급해진 롯데 그룹 내 인사는 이렇게 말했다.
"이왕하려면 제대로 해야 하니, 광화문 한복판에서 해야 하지 않을까요?"
자사이익을 위해 대변해야할 그룹 관계자의 첫마디다. 오죽하면 롯데 임직원들도 이번 롯데 일가의 경영권 분쟁에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분쟁이 정점으로 치닫을 때 롯데 임직원들은 당시 사장단과 임원진만이 일가 눈치를보며 휴가를 못갔다. 그룹 외 나머지 계열사 직원들은 몽땅 일정대로 휴가를 가기도 했다. 심지어 몇몇 임직원들은 롯데 이번 경영권 분쟁과 별도로 SNS를 통해 자신의 휴가지 근황을 공개하고, 가족간 캠핑을 즐기며 맛있는 음식을 먹는 모습까지 공개했다. 경영권 분쟁으로 임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졌다는 말이 거짓말인 이유다.
그들만의 리그로 점철되고 있는 롯데 일가의 경영권 분쟁에 최일선에 선 신동빈 대표이사가 오늘(11일) 11시 광화문 한복판은 아니지만 근처에 있는 호텔 롯데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정치권과 공정위의 출자구조개선 등에 대한 압박 때문이다. 또 이번 사태로 인태 일본 기업이냐는 치명타를 입은 것을 해갈하고 한국 기업임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대국민 사과로 정치권의 압박과 롯데제품 불매운동을 한번에 잡아보겠다는 거다.
하지만 이미 때 늦은 사과다. SNS에선 이미 불매운동이 시작됐고, 국정감사까지 롯데 일가에 대한 증인채택 및 감사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조짐이 아니라 불매운동과 정치권의 압박은 이제 피할 수 없다.
신동빈 롯데 그룹 회장은 이날 대국민 사과에서 문제가 된 기업의 순환출자구조를 개선하고 이번 경영권 분쟁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거듭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일본계열사 지분 축소, ▲순환출자 80%이상 해소, ▲그룹을 지주회사로 전환해서 순환출자구조를 완전히 해결하겠다"고 전했다.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전 SNS에선 "압박 들어가니, 쇼한다" "그러니 진작에 잘하지" 등등 이번 롯데 분쟁을 지켜보던 국민들이 토해내 듯 비난하고 나섰다. 때 늦은 사과에 여론은 더 들끓고 있다.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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