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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조규봉 기자] <강주형 아나운서> 이번 시간은 봉기자의 호시탐탐입니다. 오늘도 제 옆에 엄청난 존재감의 사나이, 조규봉 기자 나와 계십니다. 오늘 주제 알려주시죠.
<조규봉 기자> 얼마 전 식품업계의 베끼기 싸움이 또 시작됐습니다. 바로 샘표와 청정원 사이에 공방이 벌어진 것이죠. 과연 어떤 내용일지 오늘 호시탐탐에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이번 베끼기 싸움은 대기업들이 맞붙었네요. 간장 업계 1위 샘표와 조미료업계 2위 대상인데요. 누가 먼저 문제 제기를 한 건가요?
<조규봉 기자> 사과를 요구한 건 샘표 측입니다. 청정원이라는 브랜드를 앞세운 대상이 자신들의 파스타소스 제품 콘셉트를 도용했다는 것이죠. 샘표는 베끼기 중단과 함께 공개사과를 요구했고 대상은 노이즈 마케팅이라며 반박하고 있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그러니까 샘표 측에서는 자신들의 제품 콘셉트를 청정원이 따라했다는 것이군요. 그럼 그 논란의 중심에 선 제품들은 무엇인가요? 어떤 파스타 소스인지 알려주세요.
<조규봉 기자> 샘표의 파스타 소스 폰타나와 대상 청정원이 리뉴얼해 선보인 이탈리아 정통 파스타소스 4종입니다. 샘표 주장에 따르면 청정원은 파스타소스를 리뉴얼 출시하면서 폰타나 파스타소스 제품 콘셉트을 그대로 도용해 제품 패키지, 출시 보도자료 등에 그대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또 지역별 지도를 표기하는 등 제품 패키지에 적용된 디자인과 설명 문구는 물론, 매장행사의 상품판매대 배너 광고에도 인용했다고 하죠. 현재 샘표는 청정원 측에 폰타나 브랜드 및 파스타소스 슬로건, 콘셉트 도용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내용의 정식 공문을 발송한 상태입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네. 한쪽 입장을 들어 봤으면 그 반대 편 주장도 들어봐야 할 텐데요. 반대로 대상의 입장은 어떤가요? 콘셉트를 도용했다는 것을 인정했나요?
<조규봉 기자> 아니죠. 대상 청정원은 샘표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즉각 반박에 나섰습니다. 이탈리아는 파스타 소스의 대표적인 고장으로 이탈리아 정통 콘셉트를 국내에 제품화하는 사례만으로 도용이라는 샘표 측 주장은 마땅치 않다고 발표했는데요. 또한 맛으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표현 또한 일반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상용구이며 상표로 정식 등록돼 있지 않다고 반박했습니다. 특히 샘표가 주장하고 있는 제품 콘셉트와 카피는 이미 11년 전인 2004년에 대상이 레토르트 제품 브랜드 쿡조이 광고에 대대적으로 활용했던 기획이라는 게 청정원의 설명이고요.
<강주형 아나운서> 그러니까 샘표가 먼저 대상이 베꼈다고 주장했지만 대상 측에서는 샘표가 그 콘셉트를 내어놓기 전에 먼저 기획해서 활용했다는 것이군요?
<조규봉 기자> 그렇습니다. 2004년 당시 대상은 청정원 쿡조이의 맛으로 떠나는 세계 요리 여행을 주제로 배우 최민식과 김정은을 기용해 지상파 광고를 포함한 마케팅을 진행한 바 있거든요. 그러니까 청정원은 샘표 측 무단 도용 주장이 타당성을 가지려면 그 점에 대한 충분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먼저 그 부분부터 해명하라는 것이군요. 대상이 샘표에 요구하는 건 뭔가요?
<조규봉 기자> 샘표가 전후 사정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무책임하게 이슈를 확산시킨 점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 있는 자세를 표명하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한다면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고 동반자의 자세로 식품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고요.
<강주형 아나운서> 이에 대해 샘표는 어떻게 반응하고 있나요?
<조규봉 기자> 샘표는 변함없는 입장을 고수 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제품은 지난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상까지 받았기 때문에 지도 등의 세심한 부분을 청정원이 도용했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죠.
<강주형 아나운서> 네. 서로 사과를 한다거나 한 발짝 물러날 태도를 보이고 있지는 않군요. 만약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소송까지 갈 수도 있겠어요.
<조규봉 기자> 네. 소송전으로 번질 조짐이 보입니다. 대상이 샘표의 주장은 노이즈마케팅이라면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죠.
<강주형 아나운서> 네. 소송전으로 가게 되면 이른바 진흙탕 싸움이 될 수밖에 없는데요. 같은 업계에서 일어난 일인 만큼 빨리 해결되기를 바라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베끼기가 식품업계 전반에 만연해 있다는 점이에요.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마트에 과자 코너에 가보면 노란색 봉지에 허니. 라는 단어로 시작하는 과자들이 정말 많거든요. 그렇게 한 업체의 제품이 큰 인기를 끌면 경쟁사는 몇 개월이 지나지 않아 비슷한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 흐름이 반복되는 것 같아요.
<조규봉 기자> 정확합니다. 전에도 있었던 일이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고 반복되고 있죠. 식품업계가 독자적인 제품 개발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네. 그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볼게요. 최근 이슈가 된 건 바로 두꺼운 면발의 짜장 라면인데요. 실제로 농심 짜왕의 인기로 비슷한 제품들이 여럿 출시됐죠?
<조규봉 기자> 그렇습니다. 출시 한 달 만에 시장 2위에 오른 짜왕으로 인해 오뚜기는 진짜장, 팔도는 팔도짜장면을 내어놓았죠. 또 CJ제일제당이 출시한 비비고 왕교자가 큰 인기몰이를 하자 풀무원과 동원F&B에서 푸짐한 만두, 개성 왕교자 만두를 출시하기도 했고요.
<강주형 아나운서> 네. 언뜻 봐서는 다른 제품인지 모를 정도로 포장이 비슷한 경우도 있더라고요. 조기자, 이렇게 식품업계의 인기제품 베끼기가 계속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저 잘 팔릴 것이라는 예상 때문인가요?
<조규봉 기자> 네. 일단 흥행이 보증되는 데다 독자 제품을 개발하는 것보다 연구개발비가 적게 드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와 aT가 함께 발표한 ‘식품산업 연구개발 현황 조사’에 따르면 식품기업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2년 기준으로 0.69%였습니다. 전체 제조업 평균이 3.09%인 것에 비할 때 5분의 1에 불과한 것이죠.
<강주형 아나운서> 너무하네요. 연구와 개발을 통해 신제품을 만들어야 할 기업들이 다른 업체에서 성공한 제품을 따라 만드는 꼼수를 쓰다니요. 네. 오늘 호시탐탐에서는 식품업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베끼기 다툼에 대한 이야기 나눠봤는데요. 앞으로고 관련 소식이 나오면 호시탐탐 시간을 통해 다시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호시탐탐이었습니다.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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