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의 작심한 ‘쇠파이프論’… “노조 때문에 2만불에서 10년 고생중”

김무성의 작심한 ‘쇠파이프論’… “노조 때문에 2만불에서 10년 고생중”

기사승인 2015-09-03 00:10: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2일 오후 SNS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쇠파이프’ 발언으로 달아올랐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직후 취재진과 만나 노동조합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김 대표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정부의 노동정책 실패를 노조로 돌리고 있다고 비판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노조가입률은 근로자의 10%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들이 미치는 영향력은 막대하다”며 운을 뗐다.

이어 “여러 우리나라 대기업, 특히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각종 노조 전부 강성 기득노조다. 민노총이 다 처리하고 있다”며 “그들이 매년 불법파업을 일삼았다. 불법파업에 공권력이 투입되면 그 공권력을 쇠파이프로 두드려 팼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그러한 불법 무단행위 때문에 공권력이 그들에 대해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2만불 대에서 지금 10년을 고생하고 있다. 만약 그런 일이 없었다면 우리는 3만불 넘어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대표는 “지금 조선 3사가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7조 4000억 적자다. 그런데 파업한다는 것 아닌가”라며 “그럼 그들이 그 회사가 망해도 괜찮은 것인가. CNN에 연일, 매시간 쇠파이프로 경찰 두드려 패는 장면이 보도되는데 어느 나라에서 우리나라에 투자하겠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그들이 우리 사회발전에, 경제발전에 끼치는 패악은 엄청나다. 더 이상 거기에 대해서 외면해선 안 된다”고도 했다.

김 대표의 발언이 전해지자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는 갑론을박 논쟁이 치열한 모습이다. ‘소신 있다’ ‘할 말 했다’ 등 공감론도 많지만 ‘노조 강성일 때도 국민소득 잘만 올랐다’ ‘전부 노조 탓’ 등 부정적인 의견이 대다수다.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연설과 비교하는 게시물도 많다.

한편 김 대표 연설에 대해 문재인 대표는 “여러 대목에서 아주 극우적이고 수구적인 인식을 보여줬다. 특히 노동조합에 대한 적대적인 태도가 아주 우려스럽다”며 “지난번 유승민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모습과는 정반대였다”고 혹평했다.

문 대표는 “‘10%에 지나지 않는 노동조합의 기득권 때문에 나머지 90% 노동자들의 삶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은 노동현실을 너무나 모르고, 정부의 노동정책 실패를 노조에 전가하는 위험한 주장”이라며 “우리 노동자의 삶이 어려운 이유는 정반대로 노동조합 조직률이 너무나 낮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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