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젓의 시선] “다섯 번 넘어져도 웃으며 일어나” 대중 울린 여자친구… 결국은 노력

[새우젓의 시선] “다섯 번 넘어져도 웃으며 일어나” 대중 울린 여자친구… 결국은 노력

기사승인 2015-09-07 16:32:55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차트 하위권이던 곡이 상위권으로 올라가는 이른바 ‘역주행’은 흔한 일은 아니다. 그룹 EXID만 해도 직캠 하나로 1위까지 한 일은 한동안 연예 뉴스의 주요 화제였다. 반대로 말하자면, 뉴스거리가 될 만큼 거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올해 두 번째 역주행이 시작될 조짐이다. 바로 걸그룹 여자친구 이야기다.

시작은 하나의 ‘직캠’(직접 찍은 영상을 일컫는 줄임말)이었다. 지난 5일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린 SBS 라디오 ‘박영진 박지선의 명랑특급’ 공개방송에 출연한 여자친구는 타이틀곡 ‘오늘부터 우리는’의 무대를 선보였다. 무대 환경은 최악이었다. 비가 오는데다가 조명이 강한 야외 행사 특성상 손바닥만한 나방, 벌레들이 조명 주위에 쉴 새 없이 날아다녔다. 물과 죽은 벌레들이 무대 위에 가득해 춤을 추기는 어려운 상황. 결국 사단이 났다. 오프닝부터 멤버 유주가 미끄러져 무대에 부딪혔다. 이어 신비 등도 계속해 미끄러져 넘어졌다.

대중을 놀라게 한 것은 여자친구의 프로정신이다. 멤버들은 몇 번이고 넘어져도 꿋꿋하게 금세 일어나 자신의 파트를 웃으며 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3분 남짓한 곡이 끝날 때까지 유주는 다섯 번이나 넘어졌지만 메인 보컬인 자신의 파트가 올 때마다 환하게 웃으며 노래를 불렀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보고 있는 앞에서 몇 번이나 넘어지고 짧은 치마가 뒤집어졌는데도 웃을 수 있는 것은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렇게나 넘어졌으면 안무를 소화하기 겁이 날 만도 하련만 여자친구 멤버들은 끝까지 힘 한번 빼지 않은 안무로 웃으며 무대를 디뎠다. 처음 넘어졌을 때 조심했으면 두 번, 세 번 넘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었겠지만 여자친구는 또 넘어질지언정 자신들의 무대를 제대로 선보이는데 주력했다.

지방 행사라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고 묻혀질 수도 있었으나 여자친구의 한 팬이 찍은 영상은 입소문을 타고 주말 내내 온라인을 통해 크게 퍼졌다. 몇 번이나 넘어지면서도 웃으며 춤을 추는 모습은 노력의 표본이 됐다. 무대를 내려가며 유주가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는 ‘직캠‘ 촬영자의 첨언이 아니었다면 아무도 유주가 힘든지 몰랐을 법할 미소였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영상 밑에는 “유주가 넘어지는데 내가 눈물이 다 났다” “저정도로 넘어졌으면 조심해도 아무도 욕 안할 텐데 감동했다” “마음이 아파서 보는 사람도 끝까지 영상을 못 볼 정도인데 잘 했다, 앞으로도 응원하겠다”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가득하다. 긍정적인 반응은 ‘역주행’으로까지 이어졌다. 5일 오전까지 차트 중위권에 머물러있던 ‘오늘부터 우리는’은 7일 오전 차트 15위로 성큼 올라섰다. 차트 중위권도 노래가 좋아 신인그룹치고는 선방했다는 평을 받았으나 이제는 명실상부 ‘대세’라고 불러도 될 순위다.

결국은 노력이다. 예쁜 얼굴, 좋은 노래도 아이돌 그룹의 인기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지만 대중의 심금을 울리는 것은 따로 있기 마련이다. 소수의 시민만이 참석한 지방 행사에서도 방긋방긋 웃으며 팬들에게 일일이 호응하는 EXID가 그랬고, 이제는 여자친구가 대중의 가슴 속에 들어왔다. 메 구스타스 투, 구스타스 투. 언니가 좋아해요. rickonbge@kmib.co.kr

★ ‘새우젓의 시선’ : 자신을 일명 ‘새우젓’이라고 칭하는 팬들의 관점으로 연예 뉴스를 돌아보는 쿠키뉴스의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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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지 기자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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