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청춘, 대중문화로 말하다’

[신간] ‘청춘, 대중문화로 말하다’

기사승인 2015-09-11 16:24:56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심야의 토론 프로그램이나 뉴스 같은 진지한 프로그램을 볼 때와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같은 가벼운 프로그램을 볼 때 시청자들이 취하는 태도는 다르다. 뚱뚱한 외모로 학교에서 따돌림 당하는 아이를 보도하는 뉴스에는 가슴 아파하면서도 예능 프로그램에서 뚱뚱한 개그우먼이 자신의 외모를 소재로 개그를 선보이면 쉽게 웃음을 터뜨린다. 저자 박진규는 바로 이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대중문화는 가볍고 부담 없는 이미지를 내세워 우리의 경계심을 해제시키고 은연중에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아줌마가 스타에 빠지는 건 일종의 자신만의 판타지 세계를 만드는 거라고 생각한다. 팬들은 드라마나 영화, 기타 방송에 나오는 그의 모습(진정한 스타의 본성이 아닌)을 바라보며 판타지와 현실의 거리에서 오는 안정감을 원한다. 하지만 영상을 보고 이야기를 하며 든 생각은 판타지는 판타지일 뿐이며 팬은 결국 현실을 선택할 것이고 언제든 현실로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스타가 판타지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아줌마들은 다시 기분 좋게 ‘나’를 찾으며 현실의 힘을 얻고 팬 생활을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p.149)

‘청춘, 대중문화로 말하다’는 20대의 감수성을 있는 그대로 풀어낸 이 시대의 대중문화 이야기다. 저자는 대중문화에 대한 이론들만 다루고 20대의 속이야기를 끌어내지 않고서는 우리의 일상과 괴리된 대중문화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학생들이 대중문화를 바라보는 서로의 관점을 밝히고 다양한 주제에 대해 거침없이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어느 새 대중문화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박진규 지음 / 한울아카데미 / 2만5000원

bluebel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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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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