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들었어?] ‘신인그룹 대전’ 9월, 엄청난 세븐틴과 레드벨벳, 몬스타엑스와 데이식스

[어떻게 들었어?] ‘신인그룹 대전’ 9월, 엄청난 세븐틴과 레드벨벳, 몬스타엑스와 데이식스

기사승인 2015-09-11 17:17:55

"[김땅콩의 어떻게 들었어?] 하루에도 몇 십 개의 앨범이 쏟아진다. 대한민국 가요계는 바야흐로 앨범 범람 시대. 그 중 화제가 되는 앨범들을 듣고 리뷰해 본다. 9월 초순을 달군 그룹 세븐틴, JYP 신인 데이식스, 스타쉽 신인 몬스타엑스와 레드벨벳이 그 주인공이다. 신인 그룹 특집이라고 명명해야 할 정도다.



세븐틴 ‘보이스 비(Boys Be)’ (2015.9.10 발매) : 사실 이전에 세븐틴이 발표한 데뷔 앨범을 들어본 적이 없었지만 ‘보이스 비’를 듣고 나서는 후회가 됐다. 신인 아이돌 그룹에 으레 기대하는 기대치를 월등히 뛰어넘은 앨범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아이돌 그룹에서 멤버들이 자작곡을 들고 나오면 팬들은 애정을 담보삼아 낮은 퀄리티를 이해하고 넘어가곤 했으나 이젠 그럴 때는 지났다고 세븐틴은 자신들의 앨범으로 강변하는 듯 하다. 곡 작업을 잘 하는 아이돌들은 많지만 그 중에서도 압도적으로 잘 하는 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메인 프로듀싱을 한다는 우지라는 멤버에게는 ‘어머님이 누구니’라고 묻고 싶다. 모든 수록곡의 진행이 다이내믹하면서도 매끄럽게 흘러가 억지스럽지도, 부담스럽지도 않다. 음악으로 ‘밀당’(밀고 당긴다는 말을 축약한 유행어)을 할 줄 아는 연륜은 나이답지 않다. 녹음본만 들어서는 멤버들 개개인도 모두 준수한 수준이다. 고르게 분배된 보컬의 톤, 개성이 살아있는 래퍼들은 모두 지나치게 준수해서 적어도 3년차 이상의 그룹으로 느껴질 정도다.



데이식스(Day 6) ‘더 데이(The Day)’ (2015.9. 7 발매) :
JYP에서 내보낸 밴드라는 타이틀이 아니라면 찾아서 들었을까? 싶은 앨범이다. FT아일랜드, 씨엔블루 이후에 전명한 아이돌 밴드지만 임팩트는 약하다. 보컬 스타일 또한 록보다는 발라드에 가까운 듯 하다. 랩은 선배 그룹인 2PM이 피처링했다고 느껴질 정도로 아이돌 색이 강하다. 지향하는 장르에 맞춰 음악을 다듬는 과정이 필요하겠지만, 이 또한 신인그룹 앨범이기 때문에 이해가 가능하고 앞으로의 음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이다.



몬스타엑스 ‘러쉬(Rush)’ (2015.9. 7 발매) : 앞에서 열거한 앨범들 중 가장 신인다운 앨범이다. 반대로 말하면 어설프다고도 말할 수 있다. 유행을 충실히 따라가는 음악들이지만 비트나 아날로그 신스가 계속해 반복되는 느낌은 신인의 풋풋함으로 포장하기엔 재미가 없다. 가사에서 보이는 강렬함과 카리스마에 비해 음악은 싱그럽지만 유약하다. 타이틀보다 수록곡이 더 탄탄하게 느껴지는 것은 ‘팔려야 하는’ 아이돌 그룹의 숙명과 그룹의 색을 지향하기 위한 고집 사이에서 갈등한 증거일 것이다.



레드벨벳 ‘더 레드(The Red) (2015.9. 9 발매) : 소녀시대 다음에 나온 SM 걸그룹의 앨범이 이 앨범이라는 것은 흥미롭다. 사실상 소속사의 대표주자인 소녀시대지만 SM은 걸그룹 왕좌에 소녀시대만이 군림하게 둘 생각은 없는 듯 하다. 두 개 그룹이 군림할지, 혹은 세대교체가 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레드벨벳의 이번 앨범은 신경을 쓴 티가 역력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회사에서 전부 만든다는 전제 하에 앨범이 만들어진다면 ’더 레드‘는 회사가 앨범 작업에서 아이돌 멤버들의 의견을 배제시키고 만들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퀄리티의 앨범이다.

멜로디는 흑인음악에 기반을 뒀지만 편곡은 일렉트로닉이다. 그런데 조화롭다. 대체로 SM 소속 아이돌들은 아쉬운 트랙이 하나도 없는 완성형 앨범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데 ‘더 레드’가 레드벨벳에게는 완성형 앨범이 될 듯 하다. ‘아이스크림 케이크’ 때의 라이브를 생각하면 ‘덤덤’ 무대도 기대하게 된다. ★ 김땅콩의 어떻게 들었어? : 다수의 기획사, 공연 A&R팀을 거쳐 작곡을 업으로 삼고 있는 김땅콩(예명, 31)이 열흘마다 갱신되는 가요계 최신 앨범을 리뷰합니다. 정리·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쿠키영상] "비리가 무성하네" 김무성 둘째 사위, 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집행유예 처분 '봐주기?'

[쿠키영상] 전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14년 전 그날…미국 뉴욕 9·11 테러

[쿠키영상] 목 넘김 좋게(?) 새끼 오리를 적신 다음 꿀꺽하는 왜가리"
이은지 기자 기자
rickonbge@kmib.co.kr
이은지 기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