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알고 보면 더 좋은 기대작 6편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알고 보면 더 좋은 기대작 6편

기사승인 2015-10-01 17:28:55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아는 게 힘이다. 영화제를 제대로 즐기려면 미리 영화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두는 것은 필수다. 하지만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1~10일 동안 상영되는 75개국 304편의 영화를 모두 파악하기는 어렵다. 후회가 남지 않는 영화, 여운이 오래 남는 영화를 고르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작품성과 화제성을 기준으로 이번 영화제에서 눈 여겨 봐야할 영화 6편을 소개한다.

▲ 바닷마을 다이어리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 주연 아야세 하루카, 나가사와 마사미)



15년 전 아내와 세 딸을 버리고 새로운 가정을 꾸린 아버지의 장례식이 열린다. 시골에서 열린 장례식에서 세 자매는 13살 이복 여동생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되고 고아가 된 그녀를 돌보기로 결정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또 하나로 묶어주는 가족의 힘에 대해 다시 한 번 탐구한다. 영화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잘 알려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믿고 볼 수 있는 영화.

▲ 디판 (감독 자크 오디아르 / 주연 제수타산 안토니타산, 칼리스와리 스리니바산)



스리랑카 내전을 피해 두 남녀와 어린 소녀가 프랑스로 망명했다. 서로 잘 알지 못하는 이들은 낯선 땅에 정착하기 위해 신분을 위조해 가족 행세를 하고 일자리를 찾아 파리 외곽으로 향한다. 시간이 지나며 각자의 삶에 적응하던 이들은 서로를 진짜 가족처럼 의지하며 갱단의 위협에 대처한다. 비전문배우들의 날 선 연기와 프랑스의 이민자 문제를 긴장감 있게 끌고 가는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스타일이 눈에 띈다. 이 영화가 올해 열린 제68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이유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 화려한 샐러리맨 (감독 두기봉 / 주연 주윤발, 탕웨이, 진혁신)



홍콩의 한 광고회사에 신입사원 리상과 치치가 입사한다. 보석 같은 투명유리로 둘러싸인 화려한 사무실 이면엔 회사 경영과 사랑을 둘러싸고 온갖 음모와 배신이 가득하다. 회계감사가 시작되며 묻어뒀던 사건들이 하나씩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처음으로 뮤지컬 형식의 영화를 시도한 두기봉 감독은 화려한 회사를 배경으로 진실한 사랑이 무엇인지 묻는다. 중화권 최고의 남녀 배우들이 사무실에서 함께 노래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 나쁜 놈은 반드시 죽는다 (감독 순하오 / 주연 손예진, 진백림, 신현준)



제주도를 방문한 네 명의 중국인 청년들은 교통사고 현장에서 우연히 기절한 여자를 발견한다. 그녀를 돕고자 했던 선의는 총격전으로 이어지고 이들 중 둘은 인질로 붙잡히며 점점 알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한국과 중국의 합작영화인 ‘나쁜 놈은 반드시 죽는다’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국식 스릴러와 중국신 액션 코미디를 결합한 독특한 장르를 띠고 있다. 한국과 중국 배우들의 연기 호흡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

▲ 자객 섭은낭 (감독 허우샤오시엔 / 주연 서기, 장첸)



당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장군의 딸이었지만 여승에게 납치되어 무술을 연마해야했던 섭은낭의 무용담을 그린 영화. 포악한 관리들을 제거하는 임무를 맡은 그녀는 고향으로 돌아가 절도사 티안지안을 암살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그런데 섭은낭과 티안지안은 13년 전 사랑했던 사이였다. 사랑하는 남자를 암살하거나 명령을 어겨야하는 갈림길에 선 섭은낭의 갈들이 그려진다. 허우샤오시엔 감독이 8년 만에 공개한 신작으로 전통적인 무협영화와는 다른 색깔을 보여주며 제68회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 더 랍스터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 주연 레이첼 와이즈, 콜린 퍼렐, 레아 세이두, 벤 위쇼)



영화의 한 맹인 여자가 배우자 없는 싱글들이 체포돼 45일 간 ‘호텔’에 구금된 사건을 회고하며 시작한다. 그 기간 안에 짝을 찾지 못하면 동물로 변해 사냥감이 되는 운명이 기다리고 있다. 절망한 남자는 호텔을 탈출해 외로운 자들이 사는 숲에 들어가 사랑에 빠진다. 전작 ‘송곳니’로 2009년 칸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을 수상했던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기발한 디스토피아적 사랑 이야기다. 이 영화를 보고 영감을 얻은 가수 윤종신이 동명의 곡을 만들어 지난 30일 공개했다. bluebel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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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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