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방암학회가 10월 유방암 예방의 달을 맞아 우리나라 유방암의 현황과 전망을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방암 신규 환자가 1만7792명 발생해 16년 사이 약 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 층의 생활 습관이나 사회 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유방암 발병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유방암학회는 전국에 거주하는 20~50대 여성 1000명(연령대별 각 250명)을 대상으로 유방암 영향을 끼치는 인자를 조사해 유방암 발생률을 예측해 보았다.
분석 결과 현재 50대 여성이 74세까지 생존 시 유방암 발병 확률이 3.14%인데 비해 20대인 여성이 같은 나이까지 생존 시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7.42%로 위험도가 약 2.4배나 높았다. 지금 20대인 여성 13명 중 1명은 유방암 환자가 될 위험이 있는 셈이다.
같은 나이까지 생존 시에도 유방암 발병 확률이 달라지는 것은 비교적 젊은층인 20~30대와 중년층인 40~50대의 생활 환경이 크게 변화한 탓이 컸다. 젊은층일수록 유방암의 원인 중 하나인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노출 기간이 길어질 수 있는 요소를 다수 가지고 있었다.
20대 중 13세 미만에 초경을 경험했다는 응답자가 23.6%(59명)나 되었지만, 50대의 경우는 4.8%(12명)에 그쳤다. [그래프 3] 이른 초경으로 생애 동안 월경 기간이 길어지며, 여성 호르몬 노출 기간이 늘어나는 것이다.
유방암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출산, 모유 수유 등의 경험 비율은 40~50대가 높았다. 40~50대의 82%(410명)가 출산 경험이 있었으나 20~30대의 25.2%(126명)만이 출산 경험이 있다 답했다.
사회적으로 결혼과 출산 적령기로 꼽히는 30대 여성 중에서도 미혼 비율이 40.4%(101명)나 됐고, 절반 이상(54%, 135명)은 출산 경험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초경이 빨라진 20~30대가 낮은 출산과 모유수유 비율을 유지한다면, 유방암 발병은 증가할 수밖에 없는 추세다. 반면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규칙적인 운동(주 1회 이상)을 하는 비율은 40, 50대(66%, 330명) 20, 30대(55.6%, 278명)보다 높았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고, 결혼과 출산 나이가 늦어지는 등 장기간 여성 호르몬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에 조기 검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실제 유방암 환자 수는 급증하고 있지만, 조기 검진이 활성화되어 비교적 초기에 속하는 0기나 1기에 암을 진단받는 비율이 57.5%로 상승했다. 자기 유방을 보존하는 부분 절제술 역시 계속 상승 중이다. 0~2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0% 이상을 자랑한다.
한국유방암학회는 연령별로 조기검진 권고 지침을 만들었다. 30세 이후에는 매월 유방 자가검진을 권하고, 35세 이후에는 2년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임상 검진, 40세 이후에는 1~2년 간격으로 임상 진찰과 유방 촬영을 할 것을 권한다. 고위험군은 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위험 인자 중 개인이 조절 가능한 요소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알코올을 하루 10g(알코올 40% 위스키 25㎖, 25% 소주 40㎖, 12% 포도주 85㎖, 맥주 250㎖)을 이상 섭취하면, 폐경 여부와 관계없이 유방암 발생위험이 7~10% 정도로 높아질 수 있으므로 되도록 음주는 삼간다. 포화 지방 섭취량이 많을 경우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상승할 수 있으므로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주일에 5회 이상 45분~1시간 정도 하는 운동과 채소 및 과일 섭취는 유방암 위험을 감소시키는 인자로 꼽힌다. 특히 폐경 후에는 지방 조직이 에스트로겐의 주된 공급원이므로 체중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한세환 한국유방암학회 이사장(아주대병원 유방암센터장)은 "이미 세계보건기구도 한국을 서구만큼이나 유방암 위험이 큰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라며 “특히 현재 젊은 여성은 활발한 사회 진출과 변화한 생활로 정기적인 검진이 더욱 중요해졌다. 예방을 위해 음주, 식생활, 운동 등 스스로 조절이 가능한 인자에 신경 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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