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기자의 호시탐탐] 말 많았던 롯데월드몰 1년의 역사… 쇼핑 문화 바꿨지만, 불안감 ‘여전’

[봉기자의 호시탐탐] 말 많았던 롯데월드몰 1년의 역사… 쇼핑 문화 바꿨지만, 불안감 ‘여전’

기사승인 2015-11-03 14: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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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조규봉 기자▶ 지난해 10월 문을 연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몰이 개장 1년을 맞았습니다. 내년 말 완공되는 국내 최고층 빌딩인 롯데월드 타워 옆에 위치한 롯데월드몰은 그간 국내 최대, 최초라는 갖가지 기록을 세웠고요. 대한민국 쇼핑문화의 흐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오늘 호시탐탐에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롯데월드몰 1년의 역사를 되돌아봅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벌써 1년이 되었군요. 롯데월드몰은 허가부터 시작해서 공사 중 일어난 여러 사고, 또 개장 후에도 이어진 크고 작은 사고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아마 가장 큰 논란이 되었던 부분은 바로 안전 문제인 것 같아요.

조규봉 기자▶ 네. 석촌호수 수위저하와 땅 꺼짐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컸죠. 실제로 땅 꺼짐이 발생하는 싱크홀 현상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데요. 롯데월드몰 공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밝혀진 건 아니지만 시민들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내부에서도 개장 초부터 갖가지 악재에 직면했었는데요. 실제로 수족관과 영화관은 영업을 아예 중단하기도 했었죠?

조규봉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지하 1층 수족관에는 누수가 생겼고 영화관의 진동 현상이 나타나 5개월 간 영업이 중단되기도 했었죠.

강주형 아나운서▷ 가족 단위 고객을 노린 아쿠아리움과 연인들이 많이 찾는 장소인 시네마 영업이 중단되면서, 당연히 매출에도 영향이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영향이 있었나요?

조규봉 기자▶ 네. 지난해 10월 하루 평균 10만 명이었던 방문객수는 12월 아쿠아리움 누수사고와 시네마 진동사건이 불거진 후 7만 명으로 떨어졌고요. 올해 1월에는 5만4000명을 기록했죠. 결국 하루 평균 방문객이 개장 초에 비해 절반으로 약 5만 명 가까이 줄어드는 등 심각한 영업위기를 겪었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그랬군요. 생각보다 타격이 컸네요. 하지만 시민들이 불안해 한다면 다른 건 몰라도 안전문제 만큼은 확실히 믿음을 심어주는 게 롯데 측이 할 일 같아요.

조규봉 기자▶ 네. 그래서 롯데는 철저한 안점 점검을 통해 안심할 수 있는 시설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고요. 안전관리위원회를 발족해 제2롯데월드 공사 현장에서 기존 안전사고 발생시 2회 경고 후 퇴출하던 제도를 1회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안전에 있어서는 강경책을 쓰겠다는 건데요. 일단 지금은 롯데월드몰의 구조적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났죠?

조규봉 기자▶ 그렇긴 합니다. 하지만 국민들의 우려는 아직 남아있는 상태라서요. 롯데 측은 관련시설 보완과 24시간 안전관리체제 구축을 통하는 등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네. 앞으로도 안전성에 대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롯데월드몰 관련해서는 주차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어요. 비싼 주차요금 때문에 실제로 주차장이 텅텅비었다고 하던데. 어느 정도인가요?

조규봉 기자▶ 지하 2~6층에 주차장이 만들어져 있고 총 1만1000여 대가 이용할 수 있지만요. 현재 5층과 6층은 거의 폐쇄 수준 입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주차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아무래도 이용에 있어 불편할 수밖에 없는데요. 롯데월드몰 주차로 인한 교통 혼잡을 우려한 서울시는 허가를 내줄 때부터 특별 조치를 했었죠?

조규봉 기자▶ 그렇습니다. 서울시는 잠실 지역의 교통 혼잡을 우려해 롯데월드몰에는 사전에 예약한 차만 주차가 가능한 주차 예약제를 실시했었죠. 그러나 지난 7월 주차예약제를 폐지했고요. 10분당 1000원이던 요금을 800원으로 낮추는 등 일부 완화했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예약 제도를 폐지한 시점을 전후로 그 주변 교통 상황이 많이 달라졌나요?

조규봉 기자▶ 아니요. 한 달 동안 잠실역 사거리 교통량을 측정한 결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결국 주차예약제 완화 정도만으로 교통 혼잡이 유발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났죠.

강주형 아나운서▷ 그리고 사전예약제 폐지 등 규제 완화로 미리 예약을 해야 주차할 수 있는 불편은 해소됐지만, 비싼 주차 요금과 함께 또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다죠?

조규봉 기자▶ 쇼핑몰 이용 후 주차 할인이 적용되지 않아 2시간짜리 영화를 보면 주차요금으로 영화 1편 요금에 육박하는 9600원을 내야 하거든요. 방문객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죠. 롯데로서는 서울시가 해법을 쥐고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라고 합니다. 서울시는 주차 문제는 일대 교통 혼잡을 해결하기 위해 추진해오는 정책이라고 하고 있고요.

강주형 아나운서▷ 주변 도로 꺼짐 현상, 공사현장 사고, 수족관과 영화관의 영업 정지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롯데월드몰의 1년이지만 그래도 손님들은 계속 찾았죠?

조규봉 기자▶ 지난 1년간 롯데월드몰을 방문한 사람은 하루 평균 7만 8000명, 연간 누적 2823만 명에 이릅니다. 서울 잠실야구장이 3년 내내 만석을 이룰 만큼의 인원이 롯데월드몰을 다녀간 셈이죠.

강주형 아나운서▷ 논란이 끊이지 않음에도 방문객 증가가 이뤄진 건 어떤 이유로 볼 수 있을까요?

조규봉 기자▶ 그건 롯데월드몰이 쇼핑 공간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게 지난해 10월에 열린 러버덕 전시 행사와 올해 7월에 열린 1800마리 종이판다 전시행사인데요. 이 행사에만 각각 500만명, 300만명 이상이 다녀갔거든요.

강주형 아나운서▷ 롯데월드몰을 쇼핑 그 이상의 의미를 두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거군요. 실제로 여러 행사들도 계속되고 있죠?

조규봉 기자▶ 네, 이달 초에는 영국 근위병 군악대 공연을 선보였고요. 인디밴드나 비보이 공연, 캐릭터 전시회 등 젊은 층과 가족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매주 개최하고 있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롯데월드몰이 연인, 가족과 함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군요. 그리고 맛 집 탐방을 위해 찾는 분들도 많다고 들었어요.

조규봉 기자▶ 그렇습니다. 국내외 대표 유명 맛 집 30여 곳이 입점해 있어 방문객의 만족도가 높은데요. 평일에도 식사 시간대엔 30분 이상 기다리는 것이 기본일 정도입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네. 롯데월드몰의 1년을 되짚어 봤는데요. 물론 안전성 문제와 주차 불편으로 인해 아직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쇼핑과 함께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많은 고객들과 요우커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같습니다. 이제 1년이지만 앞으로 또 어떤 변화가 일지 기대가 되네요. 지금까지 봉기자의 호시탐탐이었습니다.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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