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헐리우드 유명 배우 찰리 쉰(50)이 에이즈(AIDS)를 일으키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양성 진단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쉰은 17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의 아침 프로그램 ‘투데이 쇼’에 출연해 “4년 전 HIV 양성 진단을 받았다”면서 “하지만 꾸준히 약을 복용해 왔고, 현재 혈액에서 HIV를 발견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는 쉰의 주치의도 함께 방송에 출연했다. 그는 “쉰이 강력한 항바이러스성 약을 복용해온 결과 현재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쉰은 이제 에이즈 보균자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최근 자신에 대한 여러 오해를 풀기 위해 언론 인터뷰를 결심했다고 했다.

쉰은 HIV 양성 사실을 숨기고 여러 여성과 문란한 성관계를 계속 했다는 소문에 대해 “진단을 받은 뒤 콘돔을 착용하지 않고 성관계를 하기도 했지만, 모든 파트너에게 HIV 감염 사실을 알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HIV에 걸리고 나서 평소 신뢰하는 지인들과 이 문제를 상의했지만, 그 중 일부가 비밀을 지키는 대가로 돈을 요구한 바람에 최대 1000만 달러를 지불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신은 자신과 성관계를 한 윤락 여성이 화장실에서 그가 복용한 약을 휴대전화로 찍어 이를 타블로이드 신문에 제보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앞으로도 비밀 유지 대가로 사람들에게 돈을 내겠느냐는 물음에 신은 “오늘 출연 후부터는 그렇게 안 한다”며 “나를 겨냥해 쏟아지는 진실과 괴리된 소문을 멈추고 싶어 HIV 감염을 공개하기로 한 것이다. 고의로 파트너에게 HIV를 전염시켰다는 말이 가장 가슴 아팠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다른 사람을 돕는 일에 앞장서고 싶다면서 HIV 감염 인정이 배우 생활을 유지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낙관했다.

대배우인 마틴 쉰의 아들로 배우 가족의 일원인 찰리 신은 영화 월스트리트, 플래툰, 지옥의 묵시록, 메이저리그, 삼총사 등을 통해 한국팬에게도 친숙하다.

미국 CBS 방송의 인기 시트콤 ‘두 남자와 ½’에서는 회당 125만 달러의 출연료를 받은 특급 배우이기도 하다.

그러나 수차례 결혼과 문란한 성생활, 마약 중독 등으로 사생활은 순탄치 못했다. 부인 폭행, 포르노 배우와의 마약 파티로 공인의 이미지를 훼손한 탓에 잘 나가던 CBS 시트콤에서도 중도 탈락했다. afero@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