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역사의 북촌 근대한옥 ‘백인제 가옥’, 시민에 개방

100년 역사의 북촌 근대한옥 ‘백인제 가옥’, 시민에 개방

기사승인 2015-11-19 08:03:55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서울 북촌을 대표하는 근대한옥 중 하나인 100년 역사의 ‘백인제 가옥(북촌로7길 16)’이 시민에게 개방됐다.

서울역사박물관은 ‘백인제 가옥’의 일부 원형과 달라진 부분을 건축 당시 모습으로 복원하고 건축 당시 서울 상류층의 생활상을 연출 전시해 역사가옥박물관으로 조성해 18일부터 시민에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백인제 가옥은 윤보선 가옥과 함께 북촌을 대표하는 근대 한옥으로, 북촌의 한옥문화와 일제강점기 서울의 최상류층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100년 역사를 자랑한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앞서 두 차례 백인제 가옥을 시범 개방한 바 있다. 이는 가옥 내부가 아닌 건물 자체에 대한 탐방 위주로 이뤄졌다. 이번 개방은 가옥 내부에 당시 시대상과 생활상을 전시한, 건물 안팎이 박물관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조선시대 최고 권력가, 재력가들이 살았던 북촌 일대 대형한옥 중 당시 규모로 오늘날까지 남은 것은 백인제 가옥과 윤보선 가옥 두 채다. 윤보선 가옥은 현재 거주 중인 사택으로, 대형한옥이 일반 시민에게 상시 개방되는 것은 백인제 가옥이 최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바깥주인(사랑방), 안주인(안방), 할머니, 아들내외(건넌방) 등 가옥에 거주했던 가족구성원에 따라 각 방별로 전시 콘셉트를 달리하고, 의걸이장, 이층장 등 전통 목가구와 병풍 등 소품 150여 건을 연출 전시해 현장감을 높였다.

조선시대 전통 목가구는 물론 당시 유행했던 수입 중국가구와 축음기 등 서양 문물을 감상 할 수 있다. 또한 소품류의 경우 한옥에 필수적인 병풍, 보료, 발, 방장 등을 설치해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 거주자인 백인제 박사와 관련된 사진자료와 의학자료, 골동품 수집 취미 등을 반영한 전시품 30여 점을 추가로 전시했다. 박사가 운영했던 출판사인 수선사의 간행물도 함께 전시된다.

백인제 가옥은 1913년 당시 한성은행 전무였던 한상룡이 북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2460㎡ 대지 위에 전통방식과 일본양식을 접목해 지은 근대 한옥이다. 부근 한옥 12채를 합친 널따란 대지에 당시 새로운 목재로 소개됐던 압록강 흑송을 재료로 지은, 규모는 물론 건물 그 자체로도 당시 최고급 가옥이다.

1968년부터는 백인제 박사의 부인 최경진 여사가 원형을 거의 보존하며, 집에 살아오다가 지난 2009년 서울시가 최 여사로부터 가옥을 매입했다. 현재 명칭은 마지막 소유주인 백인제 박사에서 유래했으며, 역사적인 보존가치가 인정되어 1977년 서울특별시 민속문화재 제 22호로 지정됐다.

백인제 가옥 역사가옥박물관 관람료는 무료이며, 관람 시간은 평일?주말 오전 10시~17시다.(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 1월 1일 휴관, 문의: 724-0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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