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20일(현지시간) 무당단체가 난입해 총격·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말리 수도 바마코 도심에 있는 래디슨블루 호텔은 외국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유명 숙소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곳은 말리 주재 외교관들이 다수 머무는 단지에서 가까운 곳에 있으며 ‘에어프랑스’ 직원을 포함해 서방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다.
말리 경찰은 전체 190개 객실을 보유한 이 호텔 주변을 봉쇄한 상태이며, 말리 주재 미국 대사관은 자국민에게 즉각 대피령을 내렸다. 말리에는 한국 교민도 20명 정도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인질 중에 한국인이 포함돼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대사관은 트위터를 통해 자국민에게 외출을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알자지라와 AFP통신 등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한 보안 소식통은 “한 무리의 남성들이 외교 번호판을 단 차량을 몰고 호텔로 진입한 뒤 4층으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다른 보안 관계자는 “이 호텔의 7층에서 일이 벌어졌다”며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들이 복도에서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다른 목격자는 “자동 소총이 발포되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호텔 체인은 성명을 내고 “2명이 투숙객 140명과 호텔 직원 30명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고 AFP는 전했다.
그러나 이슬람국가(IS) 관련 여부 등 인질극을 벌이는 주체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바마코에서는 지난 8월에도 무장 괴한들이 비블로스 호텔에 난입한 뒤 총기를 난사해 정부군과 유엔 직원 등 8명이 숨진 바 있다.
프랑스는 말리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확대하자 2013년 말리 정부군을 지원하고자 군대를 파견하는 등 말리에 군사적 지원을 해 왔다. afero@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