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오재원 빠던’ 잡은 日아키야마 “빠지면 경기 끝이니까…”

[프리미어12] ‘오재원 빠던’ 잡은 日아키야마 “빠지면 경기 끝이니까…”

기사승인 2015-11-21 00:16:55
닛칸스포츠 보도 화면 캡처(야후 재팬)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 준결승에서 나온 일명 ‘오재원 빠던’이 화제다. ‘빠던’은 ‘빠따(배트) 던지기’의 우스개 표현이다.

오재원(두산)은 한국이 기적 같은 역전을 일궈낸 9회초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오재원은 이미 9회초 첫 타자(양의지 대타)로 나와 좌전안타를 치며 역전의 물꼬를 텄고, 타자 일순이 되면서 나온 9회초 두번째 타석이었다.

오재원은 이 타석에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자신도 홈런을 확신한 듯 타구를 바라보며 방망이를 휘두른 방향대로 힘차게 내던졌다. 오재원이 좌타자이기 때문에 마치 방망이를 1루 쪽의 일본 더그아웃을 향해 내던진 듯한 느낌이었다.

타구는 펜스 바로 앞에서 잡혔고, 오재원은 한동안 더그아웃으로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크게 아쉬워했다.

만일 이 타구가 담장을 넘겨 홈런이 되거나, 야수의 키를 넘겨 장타(2루타 이상)로 연결됐다면 ‘오재원 빠던’의 통쾌함은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컸을 것이다. 홈런이면 8대3, 장타였다면 2사였기 때문에 주자를 모두 불러들여 7대3이 됐을 것이다.

한국 팬들에게 ‘오재원 빠던’이 워낙 화제이기 때문에 가려져 있을 뿐이지, 반대로 전진수비를 나왔다가 담장 바로 앞까지 쫓아가 점프를 해서 잡은 일본 중견수 아키야마 쇼고(27·세이부 라이온즈)의 대단한 호수비가 빛나는 장면이기도 하다.

아키야마는 경기 후 닛칸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공이 내게 온다는 느낌이 있었다”며 “빠지면 경기가 끝나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뛰어가 잡았다)”고 말했다.

일본의 톱타자로 나온 아키야마는 준결승을 앞두고 한국에겐 ‘최대 경계대상’, 일본에겐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흥분의 대상’이었다. 일본 언론은 대회가 열리기 전 평가전에서 아키야마가 맹활약하자 “최고의 톱타자가 탄생했다”며 극찬했다.

올 시즌 216안타로 한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때려낸 아키야마는 올 시즌 143경기에 나와 타율 0.359 14홈런 17도루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과의 준결승에선 4타수 무안타(1볼넷)로 침묵했다.

아키야마는 “1번 타자로서 제 역할을 못했다”며 “팬들이 보고 있다. 3·4위 결정전을 이기면서 대회를 마치고 싶다”고 말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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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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