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최근 분노조절에 애를 먹으며 팀 분위기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디에고 코스타의 ‘인성’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사건은 지난 29일(한국시간) 첼시와 토트넘의 런던더비 경기에서 발생했다. 0대0으로 맞선 후반, 막판 조커로의 투입을 기대한 코스타가 터치라인에서 가벼운 운동으로 몸을 풀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선택받지 못했다. 무리뉴는 페드로를 내보내고 미드필더 로프터스 치크를 투입했다. 교체 출전 지시를 끝내 받지 못한 코스타는 운동을 멈추고 벤치로 들어갔다. 벤치 세 번째 칸쯤에 들어서던 그는 입고 있던 조끼를 터프하게 벗어 재끼고는 맨 앞자리에 앉아 있던 무리뉴 감독을 향해 던졌다.

조끼가 무리뉴 감독에게 이르진 못해 망정이지, 조금만 더 앞으로 갔으며 감독 머리 위에 얹힐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를 지켜본 주변 코치진과 선수들은 놀란 표정으로 일제히 그를 주시했다. 그러나 그는 아랑곳 않고 등을 돌려버렸다.

무리뉴와 코스타의 갈등은 지난 챔피언스리그 경기 당시에도 있었다. 전반이 끝난 뒤 코스타는 무리뉴와 거친 말다툼을 벌였던 것. 무리뉴는 당시 “약간의 포옹과 키스였다. 전혀 문제될 것 없다”고 일축했지만, 누구도 그 말다툼을 가벼이 여기진 않았다.

최근 최전방 공격수임에도 공격포인트를 좀처럼 올리지 못해 조급해있던 코스타였다. 그 심리를 반영하든 토트넘전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경기 내내 터치라인에서 몸을 풀며 출전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경기는 0대0으로 마무리됐고 그는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

경기 후 무리뉴는 “전혀 문제될 것 없다. 정상급 선수가 벤치에 앉아있다면 행복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그가 만약 나를 다치게 하려 했다면 다른 걸 던졌을 것이다”라 말했다.

이어 그는 “코스타는 여태 첼시에서 가장 많은 특혜를 받은 선수다. 코스타 외에 주축 선수들도 벤치에서 출전한 경험이 있다”고 언급하며, 누구든 벤치에서 시작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dani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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