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굴곡의 꽃미남’ 심수창, 야신 밑에서 꽃 피울까

[프로야구] ‘굴곡의 꽃미남’ 심수창, 야신 밑에서 꽃 피울까

기사승인 2015-11-30 18:55:55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프로야구 심수창(34·한화)는 ‘굴곡 많은 꽃미남’ 투수다. ‘굴곡’과 ‘꽃미남’의 조합이 어색하지만, 실제로 심수창은 그렇다.

서울 배명고 시절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가 관심을 보일 정도로 잠재력을 지녔던 심수창은 한양대학교 졸업 후 2004년 계약금 2억1000만원(당시 대졸선수 중 최고액)에 LG트윈스에 입단했다.

심수창의 커리어 하이 시즌은 입단 3년 차인 2006년. 이 해에 심수창은 10승9패에 평균자책점(ERA) 4.38을 기록했다. 영화배우 송승헌을 닮은 잘 생긴 외모에 실력까지 갖춘, 향후 LG라는 인기구단을 이끌 최고의 ‘상품’이 될 거라는 기대를 모았다.

그런데 심수창은 엉뚱한 곳에서 ‘미운 털’이 박혔고, 성적까지 곤두박질 쳤다.

2009년 8월 6일. 잠실 KIA전에서 팀 선배이자 배터리를 이룬 포수 조인성과 마운드 위에서 말다툼을 한 것이다. 이 장면은 중계화면으로 나갔고, 논란이 커지자 당시 김재박 LG 감독은 두 선수를 다시는 1군에 올리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2009 시즌이 그대로 끝난 것이다.

두 선수는 화해했지만 여파는 오래 갔다. 심수창은 2009년부터 이어진 부진의 늪을 끝내 벗어나지 못했다. 여기에 운까지 따라주지 않았다. 호투하는 경기는 타선이 도와주질 않는 등 KBO 리그 단일 투수 최다인 ‘17연패’라는 굴욕적인 기록의 주인공이 됐고, 2011년 7월 31일 넥센 히어로즈로 트레이드 됐다.

이 때 심수창과 함께 LG에서 넥센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선수가 현재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 앞에 둔 박병호(29)이다.

박병호는 넥센에 와서 온갖 새 기록을 세울 정도로 잠재력이 폭발했지만 심수창은 아니었다.

이적 후 2번째 선발 등판인 2011년 8월 9일 사직 롯데전에서 6.1이닝 동안 1실점 호투를 펼쳐 786일 만에 감격적인 선발승을 기록하며 지긋지긋한 연패의 터널을 탈출하긴 했지만, 2012년 0승5패 ERA 9.15에 그쳤고 2013년엔 아예 1군에 올라오지도 못하다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심수창은 롯데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런 심수창을 김성근 감독이 한 번 더 선택했다. 한화 이글스는 4년 총액 13억원에 심수창을 영입했다고 30일 밝혔다.

최근 치솟는 FA 규모에 비하면 ‘헐값’이나 다름 없지만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진 건 분명하다. 더구나 전쟁터에서 새로 모시게 된 장수는 선수 조련에 도가 튼, ‘야신’이라 불리는 감독이다.

김 감독의 밑에서 그동안 앞길을 막아 온 단점만 제대로 가다듬어진다면 본인에겐 ‘늦은 전성기’가, 팀에겐 ‘착한 FA’가 될 수도 있다.

과연 ‘굴곡 많은 꽃미남’ 심수창이 야신 밑에서 꽃을 피울 수 있을까. 공교롭게도 2009년 ‘내분 파문’의 상대인 선배 조인성도 한화에 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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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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