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이글스, 3년 간 외부 FA 7명에만 ‘중견기업 인수대금’ 썼다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3년 간 외부 FA 7명에만 ‘중견기업 인수대금’ 썼다

기사승인 2015-12-01 00:12:55
한화 이글스 제공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지난 4일 남광토건은 세운건설 컨소시엄과 M&A 투자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인수대금은 320억원. 1947년 남광토건사로 설립된 남광토건(전자공시시스템·2015년 9월30일 기준)은 임직원 수 총 264명의 중견기업이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가을야구 열망’이 ‘특급 투자’로 나타나고 있다. 한화는 지난 3년 간 웬만한 규모의 회사 인수대금보다 더 많은 돈을 ‘외부 FA 영입에만’ 쏟아부었다.

한화의 통 큰 투자는 2013년 시즌 종료 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면서 얻게 된 포스팅 금액(2573만7737달러·한화 약 293억9000만원)으로 ‘총알’을 두둑히 장전한 한화는 정근우와 이용규를 각각 70억원·67억원에 잡았다.

다음 해에는 마운드 강화에 집중했다. 권혁(32억원)을 시작으로 송은범(34억원)·배영수(21억5000만원)를 쓸어 담았다.

한화의 ‘스케일이 다른’ 투자 행보는 올해 정점을 찍었다.

리그 정상급의 마무리인 정우람에게 4년 총액 84억원을 투자했고, 우완 투수 심수창에게도 13억원을 썼다. 여기에 내부 FA 김태균에게 84억원, 최고참 포수 조인성에게도 10억원을 안겼다.

지난 3년 간 한화가 외부 FA 영입에만 쓴 돈은 321억5000만원. 여기에 올해 김태균, 조인성을 포함한 박정진, 이대수, 한상훈, 김경언 등 내부 FA까지 더하면 최근 3년간 한화가 FA 선수 13명에게 쓴 계약 총액은 465억원에 달한다.

이 정도면 ‘큰 손’이라는 표현도 부족하다. ‘어마어마한 손’ 정도가 적당하게 들린다.

특히 불펜 정우람에게 안긴 84억원은 롯데 자이언츠 잔류를 선택한 송승준의 대우(4년 40억원)보다 2배를 넘는다. 두 자리 승수 혹은 한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채워주고 150이닝 소화를 기대할 수 있는 선발투수 2명을 잡을 수 있는 금액으로 ‘뒷문’ 1명을 잡은 것이다.

그만큼 최근 7년 간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한 한화의 절박함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야신’이라 불리는 김성근 감독에 정근우·이용규·김태균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선, 권혁·정우람으로 대표되는 리그 정상급의 중간·마무리까지. 2016 시즌에 선발투수진만 제몫을 해준다면, 한화는 ‘모든 것을 갖춘’ 팀이라고 불러도 무리가 없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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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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