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변형(GM) 연어, 식품으로 안전?

유전자 변형(GM) 연어, 식품으로 안전?

기사승인 2015-12-03 06:53:55
[쿠키뉴스=이영수 기자] “유전자 변형(GM) 연어의 식품으로서의 안전성은 충분히 확보돼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환경에 대해서도 안전한지는 아직 잘 알지 못합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지난 달 19일 세계에서 처음으로 식용 판매를 승인 받은 GM 연어의 환경 안전성이 아직 미지수란 주장이 2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18차 LMO포럼 국제 세미나에서 나왔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산하 한국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 주관(주최 LMO포럼 운영위원회, 후원 산업통상자원부)으로 열린 이번 국제 세미나엔 우리나라를 비롯해 캐나다, 영국, 일본, 중국의 GM 동물 개발 및 안전성 관련 전문가가 대거 참가했다.

GM 연어를 개발한 ‘아쿠아바운티 테크놀로지’사의 국적이 캐나다여서 이날 캐나다 전문가의 발언은 큰 주목을 받았다.

캐나다 해양수산청 생명공학양식규제센터 로버트 데블린 박사는 “GM 연어 섭취에 따른 안전성은 충분히 관리될 수 있다고 여겨진다”며 “이번에 FDA는 ‘아쿠아바운티 테크놀로지’사가 생산한 GM 연어(상품명 ‘아쿠아어드벤티지’) 알의 부화는 캐나다, 양식은 캐나다, 시판은 미국에서 할 수 있도록 허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GM 연어 등 GM 생선에 대한 연구가 30여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

데블린 박사는 “GM 연어는 일반 연어와 헤엄 실력, 면역력, 먹이를 구하는 행위, 교배 능력 등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다 “유전자 변형이 연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아직 더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GM 연어는 현재 불임 처리된 상태로 철저하게 밀폐된 파나마 육상의 수조에서만 양식된다. GM 연어의 양식장 탈출과 번식으로 인한 생태계 교란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다.

데블린 박사는 “GM 연어가 수조를 탈출해 생태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현재 실시 중인 불임 처리가 완벽하진 않다”며 “불임화된 GM 연어의 0.2%는 알을 낳는다”고 지적했다.

또 “GM 연어를 미국의 마트에서 시판되기 시작하는 시기는 2017∼2018년쯤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정부는 GM 연어란 사실을 소비자에게 알릴 의무를 GM 연어 제조업체에 부과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국에 이어 캐나다 정부가 GM 연어의 식용이 허가될 시점에 대해선 ‘곧’(soon)이라고만 간단히 답변했다.

세미나에선 또 모기 매개 감염병인 뎅기열 발생 위험을 낮추기 위해 개발된 GM 모기가 관심을 끌었다.

영국 옥시텍(Oxitec)사 카밀라 비치 박사(규제총괄 담당)는 “우리 회사가 개발한 GM 모기는 브라질에서 최종 상업화를 위한 마지막 단계에 진입했고, GM 모기의 환경 방출 실험이 이미 여러 차례 실시됐다”고 언급했다.

기능성 GM 실크(silk)를 생산하는 GM 누에를 개발한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 국립농업생물자원연구소 나츠오 고모토 박사는 “GM 누에는 현재 밀폐시설에서 사육되고 있다”며 “앞으론 일반 농가에서도 GM 누에를 키울 수 있도록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

세미나에선 고가의 의약품을 생산하는 GM 염소, GM 토끼가 FDA의 승인을 받아 판매 중이란 사실도 부각됐다. GM 염소는 항(抗)혈액응고제, GM 토끼는 유전성 혈관부종 치료제를 만들어내는 ‘귀하신 몸’이다. 또 GM 제브라피시(Zebrafish) 등 다양한 GM 형광 관상어도 미국과 대만 등에서 허가를 받아 시판 중이다.

중국에선 GM 돼지가 식용으로 허가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국 옌볜대 인시준 교수는 “유전자 가위(DNA, 즉 유전자를 자르는 효소) 기술을 이용해 마이오스타틴(myostatin) 유전자를 잘라낸 뒤 어미 돼지의 자궁에 다시 집어넣어 돼지 태아를 얻은 데 성공했다”며 “대부분의 척추동물에서 근육의 성장을 막는 마이오스타틴 유전자를 제거하면 덩치가 커진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화학과 김진수 교수와 함께 보통 돼지보다 덩치가 큰 고단백 저지방의 슈퍼돼지(GM 돼지)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마이오스타틴 유전자가 없는 생쥐는 정상 생쥐보다 근육이 두 배 가까이 크기 때문에 ‘마이티 마우스’(Mighty mouse)란 별명이 붙었다.

인 교수는 “(중국에서 개발 중인) GM 돼지는 다른 종의 유전자를 옮겨 끼워 넣는 기존의 GM 방식과는 달리, ‘유전자 교정’(genome editing)을 이용해 유전자의 기능만 바꾼 것이어서 자연적 변이에 가깝”고 강조했다.

한편 그동안은 콩, 옥수수, 카놀라, 면화 등 GM 식물의 재배와 판매만 허용돼 왔을 뿐 GM 동물의 식용 판매가 정부의 허가를 받기는 GM 연어가 사상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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