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6개월 동안 기소 안한 건 국가 차원의 범죄 은닉”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2년 반 전, ‘좌익효수’란 닉네임의 한 인터넷 유저가 야당인사와 호남지역에 대해 원색적 비난을 퍼붓고, 초등학생 딸에게 성적 폭언을 일삼으며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 그런데 그 ‘좌익효수’가 국정원 직원이란 사실이 밝혀지며 큰 논란이 일었다.
지난달 26일 이를 검찰이 불구속 기소하며 2년 6개월만에 ‘좌익효수’가 재판을 받게 됐다. 그간 국정원측은 ‘좌익효수’에 대해 2년 반 동안 징계를 진행했다고 밝혔지만, 징계의 실제여부를 놓고 빈번히 의혹들이 제기돼왔다.
이를 놓고 당시 사건의 당사자인 ‘망치부인’ 이경선 씨가 입을 열었다. 이 씨는 지난 2일 한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검찰이 2년 6개월 동안 기소하지 않은 것, 그리고 국정원 원장이 2년 반 동안 징계했다고 거짓말 한 것은 국가 차원의 조직적 거짓말이다”면서, “좌익효수의 개인적인 범죄가 아니라 국가차원의 범죄 은닉이다. 국가를 대상으로 한 민사소송을 계속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좌익효수가) 나에 대해 온갖 욕설과 차마 방송에서 입에 담을 수 없는 모욕을 줬다. 이는 남편도 마찬가지였고, 어린 딸에 대해서는 성폭력적인 댓글을 달았다”고 말했다.
딸에게 한 모욕에 대해 “초등학교 3학년 때 찍은 사진을 걸어놓고 ‘이년도 크면 빨갱이 되겠지. 운동권들한테 다 대주고. 나라면 줘도 안 먹겠지만’ 이런 댓글을 달았다”면서, “딸이 그 글을 봤다. 그리고 이후 경비원들이 자신을 쫓아오는 악몽을 꾼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에 진행자는 “사회를 위해 일한다는 공직자들을 못 믿겠다는 의식의 반영”이라고 해석했다.
이 씨의 딸은 현재 고등학생이다. 2011년 당시엔 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이 씨는 “국민을 보호하는 국정원에서 이런 일을 했다. 경찰을 믿고 정부를 믿어야 될 아이가 국정원 직원한테서 그런 일을 당하고 나면 누구를 믿겠는가”면서, “이번 일에 꼭 관심 가져 주길 바란다. 국가가 일반 민간인을 대상으로, 특히 민간인 아이를 대상으로 다시는 이런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꼭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dani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