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장윤형 기자]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조셉 T. 핼리넌이 ‘긍정’을 주제로 인간의 정신활동의 힘을 파헤친 책 ‘긍정의 재발견’(흐름출판)을 출간했다.
핼리넌이 3년간 취재한 결과에 따르면 인간의 잠재의식은 우리의 실제 행동에 대단히 큰 영향을 미치며, 우리는 그것을 스스로 개발하도록 진화해왔다. 그것은 의지, 노력, 열정, 자기기만, 무의식, 기대, 낙관주의 등 다양한 관점에서 지칭할 수 있는데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친근한 표현은 ‘긍정’이다. ‘긍정의 재발견’은 ‘긍정’이라는 오래된 가치의 참된 뜻을 되새겨보는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하다.
다리를 다쳐서 수술을 하고 입원한 사람을 떠올려보자. 그 환자가 빨리 회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효과가 검증된 약, 의사의 시술과 물리치료, 재활훈련 등이 떠오른다. 그런데, 환자가 누워 있는 병실 창 밖에 키 큰 나무가 있어서 꽃이 핀 모습이 보인다면 어떨까. 수술을 해준 담당의사가 하루에 두 번씩 환자를 찾아와 별다른 시술을 하지 않지만 ‘훨씬 좋아졌다’ ‘곧 퇴원할 수 있겠다’라는 격려의 말을 들으면 어떨까. 연구에 따르면 의료적인 조치 없이도 환자에게 쾌유의 말을 하거나 주위 환경이 밝고 쾌적하면 빨리 회복된다. 통증을 느끼는 환자가 팔에 꽂은 주사로 진통제가 투여되는 장면을 목격하면, 주사 맞는 장면을 못 본 환자보다 빨리 아픔을 느끼지 않게 된다.
자신감, 통제감, 창의성 등 성공의 밑바탕이 되는 자질의 근거가 바로 긍정과 낙관주의다. 베스트셀러 작가 마이클 루이스는 1980년대 월스트리트에서 고액 연봉을 받던 일자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 작가로서 글을 썼다.
4년 동안 고작 3000달러를 벌면서 버티던 그는 성공한 뒤 자신의 과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작가로서 경력을 쌓으려면 약간의 망상적인 생각이 도움이 된다.” 망상적인 생각이란 성공에 대한 확신이다. 저자는 근거가 부족하더라도 자신에 대한 믿음과 통제감을 지니고 있으면 인내에 필요한 ‘낙관주의’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힘든 현실을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태도는 미래를 정확하게 전망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관점을 지니는 것이다.
저자는 세상을 낙관적으로 보고 설명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뛰어나다고 강조한다. 심지어 실제 상황은 절망적인데도 현실이 그리 나쁘지 않다고 ‘속이는’ 경우에 결과가 좋은 경우가 많다. 저자는 ‘약간의 자기기만’이 힘든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되지 않는 ‘헬조선’에 살아간다고 절망하는 요즘 젊은이들이 특히 곱씹어볼 만한 메시지다.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