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여수의 한 유흥주점 여성 종업원이 업주 폭행으로 뇌사에 빠졌다는 최근 제보에 대해 광주·전남지역 여성단체들이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사단법인 광주와 전남 여성인권지원센터 등 모두 44개 여성·인권단체 회원들은 3일 여수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수 유흥주점 여성 뇌사사건에 대해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이번 사건은 경찰의 초동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음으로써 사건의 진상이 규명되지 않고 있다”며 “애초 사건을 담당했던 여수경찰이 제대로 된 수사를 진행했어야 함에도 업주의 말만 듣고 단순한 개인적인 사고로 처리한 것은 축소·은폐 의혹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욱 심각한 문제는 성매수자들 가운데 경찰과 지역사회 공무원 등 많은 사람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라며 “업소를 단속해야 할 경찰이 오히려 거리낌 없이 업소를 들락거린 점에 분노하며 이에 대한 즉각적인 수사와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진상규명에 이은 관련자 처벌, 성매수자 엄중 처벌, 여수 학동 지역 성매매 단속 강화, 피해자의 안전과 인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초동수사 미흡에 항의하는 내용이 담긴 서한문을 여수경찰서에 전달했다.

한편 광주여성인권지원센터는 지난달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24일 오전 전남 여수의 한 유흥주점에서 여종업원 1명이 업주에게 맞아 현재 뇌사 상태에 빠졌다는 내용의 제보를 받았다”며 전남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관련 진정을 접수하고 내사에 착수했다. 병원 측 소견에 따르면 폭행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고 토사물에 기도가 막혀 여성이 뇌사 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며 “의심이 가는 부분을 밝히려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관련자를 입건할 방침”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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