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은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7일 “조계사를 당분간 나갈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따라 그의 거취를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대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노동개악을 막아야 한다는 2000만 노동자의 소명을 저버릴 수 없다”며 “지금 당장 나가지 못하는 중생의 입장과 처지를 헤아려 달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16일 밤 조계사로 피신했다.
그는 “노동개악을 막을 수만 있다면 그에 따른 책임은 피하지 않겠다고 이미 말씀드렸다”면서도 “노동개악이 중단되면 조계종 화쟁위원회 도법스님과 함께 출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수배 중이던 지난달 14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1차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석한 후 경찰의 포위망을 피해 이틀 뒤 조계사 은신을 시작했다.
앞서 조계사 신도회는 한 위원장의 퇴거를 요구하다 2차 민중총궐기 집회가 끝난 다음날인 이달 6일까지 조계사 은신을 용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민주노총도 이른 시일 안에 한 위원장의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동안은 2차 민중총궐기 다음날이자 조계사 신도회가 퇴거 시한으로 제시한 6일 한 위원장이 스스로 조계사에서 나와 경찰에 출두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거취 합의는 결국 이뤄지지 못했고, 한 위원장이 나갈 수 없다는 입장을 알리기에 이르렀다.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은 집회가 평화적으로 마무리됐고, 노동법 개정 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진 만큼 스스로 걸어나갈 명분이 마련됐다고 설득했지만 한 위원장은 “정부의 노동개악이 무산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해야 한다”며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신명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경찰도 (한 위원장 검거를 위해) 여러 다각적인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할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강 청장은 다만 조계사 경내로 강제진입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최악의 순간에는 진입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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