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장성호, 은퇴한다…파란만장했던 프로 20년

[프로야구] 장성호, 은퇴한다…파란만장했던 프로 20년

기사승인 2015-12-07 16:41:55
사진=케이티 위즈 제공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케이티 위즈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어했던 프로야구 장성호(39·케이티 위즈)가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케이티 구단은 7일 장성호가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1996년 해태 타이거즈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장성호는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를 거쳐 2015년 케이티 위즈까지 20년간 프로 생활을 했다.

장성호의 프로생활은 파란만장 그 자체였다.

프로 첫 경기인 1996년 4월 13일 광주 쌍방울전에서 2루타 2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로 강렬한 신고식을 치른 그는 1998년부터 2006년까지 ‘9년 연속’ 타율 3할을 기록한 타격천재였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동메달 획득에 기여하는 등 국가대표로도 맹활약하며 ‘화려한 시절’을 보냈다.

10년 연속 타율 3할에 실패한 2007년 이후 조금씩 하락세를 보인 장성호는 2010년에 한화 이글스로 트레이드 됐고, 2012년 11월에 다시 롯데 자이언츠 신인 투수 송창현과 1대1로 트레이드 됐다.

장성호는 2013년 83경기 출전에 타율 0.266를 기록한 후 2014년엔 5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고, 결국 롯데에서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는 사실상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베테랑의 필요성을 느낀 케이티는 장성호를 전격 영입했고, 장성호는 “야구를 다시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며 유종의 미를 다짐했다. 그러나 장성호는 케이티 입단 첫 해인 올해에 49경기 출전(94타수 29안타, 타율 0.309)에 그쳤고, 선수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장성호는 한국 프로야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장성호는 20년간 2064경기(역대 4위)에 나와 7084타수(2위), 2100안타(2위), 타율 0.296과 221홈런(16위), 3193루타(3위), 1108득점(5위), 1043타점(8위) 등을 기록했다.

장성호는 “올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신생팀 케이티의 전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자 했으나 부상으로 인해 팀에 큰 보탬이 안 된다는 것을 느꼈다”며 “조금이라도 야구할 수 있는 힘이 있을 때 스스로 은퇴를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많이 도와준 후배들에게 고마웠는데,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이 보답하는 길 같다”고 말했다.

장성호는 앞날과 관련해서는 “평생 야구인으로 살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야구와 관련된 일을 하며 살 것”이라며 “어떤 길을 가든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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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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