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은수 청장, 조계사 직접 갔다…“한상균 도피, 더 이상 좌시 못해”

구은수 청장, 조계사 직접 갔다…“한상균 도피, 더 이상 좌시 못해”

기사승인 2015-12-08 13:02: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이 8일 한상균(사진) 민주노총 위원장이 은신하고 있는 조계사를 방문했다.

구 청장은 8일 오전 11시20분쯤 정복을 착용하고 조계사 일주문 앞에 도착했다. 구 청장은 문 앞에서 자신을 맞이한 호법국장 지오스님과 마주 보고 인사한 후 함께 대웅전으로 들어갔다.

만남을 마치고 나온 구 청장은 발표문을 통해 “영장발부 된 한상균 위원장의 조계사 도피 이후 경찰의 검문검색 과정에서 불편을 감내하고 협조해 주신 조계사 측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한상균 위원장은 경찰의 출석요구는 물론 법원 체포영장 구속영장에도 출석을 거부하고 계속 불법행위를 선동하고 있다. 법치국가에서 법원이 정당하게 발부한 영장에 응하지 않고 공권력을 집행하지 못하게 하는 사실 자체가 국가 법질서 체계 흔드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찰은 한상균 위원장의 도피행위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 빠른 시일내 자진 퇴거를 요청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 경찰은 불가피하게 법적 절차에 따라 영장 집행을 할 수 밖에 없으니 협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구 청장은 조계사 관계자들에게도 한상균 위원장의 신병 확보와 관련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 청장은 당초 도법스님을 면담할 계획이었으나 조계종 측이 면담을 거부해 만남이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균 위원장은 지난달 14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1차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가한 후 경찰의 포위망이 강화되자 이틀 뒤인 16일 밤 조계사로 피신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조계사 경내로 공권력을 투입하지는 않은 채 한 위원장이 조계사에서 몰래 빠져나갈 가능성에 대비해 주변 경계를 강화했다.

그는 2차 총궐기 집회 다음날인 이달 6일까지는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시한을 하루 넘긴 7일에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악’이 중단되면 당당히 출두하겠다”며 당분간은 조계사를 나갈 의사가 없다고 전했다.

한 위원장은 세월호 희생자 추모집회에서 불법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계속 재판에 나오지 않아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상태이고, 경찰은 이와 별개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았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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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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