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호기롭게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지만 이젠 선수 생명 자체가 벼랑 끝에 놓였다. 현재로선 미국은커녕, 제1·제2의 친정팀이 있는 한국도 일본도 통로가 전부 막혀버렸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심재철)는 9일 오전 7시쯤부터 낮 12시쯤까지 약 5시간 동안 오승환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 “오승환이 혐의를 대체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오승환은 지난해 11월 말에 앞서 수천만원의 도박을 했다고 시인한 임창용과 함께 마카오에 가서 바카라 도박을 했다고 털어놨다. 다만, 정확한 판돈 액수는 기억이 안 난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오승환의 도박이 단순한 ‘오락 수준’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오승환이 원정도박 혐의를 인정하면서 현재 소속된 일본 프로야구에선 퇴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 중인 오승환의 잔류 가능성을 열어두고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던 한신은 도박 액수보다 ‘조직폭력배’를 통해 도박에 나섰다는 사실에 더 주목하고 있다.
한신 수뇌부는 “조직폭력배와 교류했다면 일본 프로야구 협약 위반”이라며 “그렇다면 재계약을 거론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이미 밝혔다. 한신은 이미 오승환의 자리를 메울 마무리 투수를 물색 중이라는 현지 언론의 보도도 나왔다.
오승환과 임창용은 광주송정리파 출신인 이모(39·구속기소)씨가 운영하는 마카오 ‘정킷방’에서 바카라를 했다.
메이저리그 진출도 물 건너 갔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벌금이나 약식기소 정도의 처벌로 마무리된다고 해도 오승환은 빅리그의 눈에는 ‘거물급 FA’가 아닌 ‘도전자’에 불과한 선수이다.
따라서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은 선수를 굳이 수백만 달러를 들여가며 영입할 메이저리그 구단이 나타날지 의문이다.
메이저리그에 정통하다는 일본 스포츠라이터 토모나리 나치는 8일 일본 일간 겐다이와의 인터뷰에서 “오승환은 아직 메이저리그에서는 FA 시장의 ‘도마(俎上)’ 위에도 없는 단계이다. 오승환이 (이미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하는) 꽤 거물급의 선수라면 몰라도 거기까지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다”라며 “게다가 조직폭력배와 관련돼 있다는 점은 메이저 각 구단이 꺼리는 이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모나리는 “게다가 기소된다면 미국 비자 자체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 복귀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삼성 라이온즈는 임창용이 수천만원 규모의 도박을 했다고 인정하자 가차없이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 사실상 방출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이 오승환은 받아들이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은 국내 리그 복귀 시 삼성 외의 구단에는 입단할 수 없다.
세계 최고 무대를 노리며 승승장구하던 오승환이 야구 인생 최대의 ‘절망적’ 상황을 맞게 됐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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