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화재 ‘밧줄 의인’, 상금까지 “묵묵히 고생하는 이들 위해” 쾌척

의정부 화재 ‘밧줄 의인’, 상금까지 “묵묵히 고생하는 이들 위해” 쾌척

기사승인 2015-12-11 00:13:55
사진=S-OIL 제공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올해 초 발생한 의정부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밧줄을 타고 시민들을 구한 ‘밧줄 의인’ 이승선(51·사진 오른쪽)씨가 상금까지 타인을 위해 쾌척한 사실이 전해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씨는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S-OIL 본사에서 열린 ‘2015 올해의 시민영웅 시상식’에서 관계자에게 이 같은 뜻을 전했다.

이씨는 앞서 화재사고 직후 LG복지재단 측에서도 의인상과 상금 등을 주고싶다는 의사를 밝혀왔으나 거절했다. 전국 각지에서 20명을 선발한 S-OIL의 시민영웅과 달리 자신만 따로 의인으로 추대받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게 이유다.

이씨는 “평소 신조가 ‘노력하지 않는 대가는 받지 않는다’라는 것”이라면서 “좋은 뜻이란 건 알지만 그 돈(상금)은 복지재단에서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 쓰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씨의 상금은 육·해·공군과 해병대 교관, 여군, 중국어선 단속 해경, 밤샘 근무하는 경찰관, 소방, 생활문화개선 시민단체 ‘아나기’ 등 10곳에 각 100만원씩을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1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세금을 떼면 상금이 1000만원이 조금 넘는다고 들어서 우리 사회의 허리 부분에서 묵묵히 고생하는 분들에게 나눠 드리기로 결심했다”면서 “큰 금액은 아니지만 연말을 맞아 서로 격려하는 따뜻함이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특히 목숨 걸고 중국 어선을 단속하는 최전선의 해양경찰과 자비로 장갑까지 사들여가며 화재현장에서 고생하는 소방관에 대한 뉴스를 볼 때는 가슴이 너무 아팠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의정부에서 간판 시공업을 하는 이씨는 지난 1월 10일 출근길 신호대기 중 근처 아파트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를 목격하고는 바로 방향을 돌려 현장으로 향했다.

뒤따라 도착한 소방차가 화재를 진압하는 동안 이씨는 평소 차량에 비치해둔 로프를 이용해 건물 외벽을 타고 올라가 건물 내부에 있던 주민 10여 명을 구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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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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