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야스쿠니 용의자 한국인’ 이름·사진 버젓이 공개

日 언론 ‘야스쿠니 용의자 한국인’ 이름·사진 버젓이 공개

기사승인 2015-12-11 00:15:55
지난 23일 야스쿠니 신사 폭발물이 터진 현장 주변에서 경찰관이 접근을 통제하고 있다. ⓒAFPBBNews = News1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일본 언론이 야스쿠니(靖國) 신사 ‘폭발음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된 한국인 전모(27)씨의 신상을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우리 외교부는 이에 대해 10일 일본 정부에 공식 항의했다.

일본 언론은 9일 전씨의 이름과 사진을 공개했다. 전씨는 아직 “모르겠다”며 사건에 대해 부인하고 있음에도 사진에 ‘모자이크’도 하지 않았다. 이에 국내 언론은 보도를 할 때 사진에 그대로 공개된 전씨의 얼굴 부분에 모자이크 처리를 했다.

일본에서는 평소 사건·사고 소식을 전할 때 한국과 달리 용의자의 신원을 공개하는게 관행이다. 그러나 전씨는 엄연히 한국인이고, 한국에서는 용의자의 신원 공개에 신중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씨의) 사진과 이름이 지나치게 자세히 공개된 것 등 일본 언론의 보도 행태에 대해 외교 채널을 통해 공식적으로 일본 측에 항의를 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날 오전 이른 시각 주한일본대사관 측을 통해 항의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관방장관은 이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경찰이 특별히 얼굴 사진을 제공한 것은 전혀 없으므로 미디어 종사자가 멋대로 한 것이 아니겠냐”며 “정부는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씨의 신상 노출에 관해 한국 정부가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에 정식으로 항의했다는 보도의 사실 관계를 질문받고서 “그것에 관해서는 모른다”고 반응했다.

조 대변인은 ‘전씨가 전날 영사면담에서 수사 과정에 대한 불만 등을 언급했느냐’는 질문에는 “수사가 진행 중에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그는 “(전씨에 대해) 일본에 있는 영사가 충분한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며 “필요한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씨가 일본에 입국하기 전 한국 정부에 접촉해온 바가 없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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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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