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하루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이 12일부터 사흘 간 계속될 예정이었던 베이징(北京) 국가대극원 첫 공연을 몇시간 앞두고 돌연 평양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낮에 베이징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에서 모란봉악단과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가 황급히 귀국하는 모습이 시민들에 목격됐다. 단원들의 복장은 베이징에 도착할 때처럼 군복 차림이었다.
낮 12시10분쯤에는 숙소인 민쭈(民族)호텔에서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와 함께 나오는 장면이 취재진에 목격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공연장인 국가대극원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서우두 공항으로 향했던 것이다.
중국 언론들은 아직 구체적인 취소 이유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지만 ‘김정은 분노설(說)’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전날 사진촬영, 인터뷰에 밝게 응하는 등 해외 언론 앞에서도 자유분방하게 행동하는 모습에 김정은이 격노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모란봉악단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만들었다. 모란봉악단의 단장인 현송월은 김 위원장의 옛 애인으로 알려졌으며, 그녀 역시 외신들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 외에는 북한 측이 기대했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최고 지도부들의 관람이 성사되지 않았을 가능성과 이에 대한 북한 측의 불만 표출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
당초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은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국가대극원 오페라하우스에서 중국의 당정 지도부와 북한 간부 등 20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대규모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번 공연은 14일까지 3회 개최될 계획이었다.
첫날 공연의 입장권은 이미 주요 초청자들에게 모두 배포된 상태였다.
국가대극원 측은 “오늘 공연은 취소됐다”면서 “13-14일 공연 개최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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