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이 12일 베이징 공연을 돌연 취소하고 귀국 중인 것에 대한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과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단 이번 공연이 북중관계 개선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다는 점에서 시작 몇 시간 전에 갑자기 취소를 한 건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존엄 훼손’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서둘러 귀국하는 바람에 짐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로 모란봉악단의 중국 공연 소식이 알려졌고, 해외 언론이 김정은 제1위원장의 옛 애인으로 알려진 현송월에 대해 지나치게 관심을 보인 점이 북한 측에서는 부담으로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
현송월은 모란봉악단의 단장(대좌·우리의 대령에 해당)으로 한때 처형설이 돌기도 했으나 단원들을 이끌고 베이징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현송월을 중심으로 단원들이 외신의 사진촬영, 인터뷰에 밝게 응하는 등 자유분방한 행보에 김정은 제1위원장이 격노했을 수도 있다.
게다가 중국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라온 김정은 제1위원장과 모란봉악단 단원들에 대한 일부 비판적인 댓글들을 북한이 존엄 훼손으로 간주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모란봉악단의 중국 공연과 관련해 공연 연장 이야기가 오갈 정도로 반향이 컸는데 갑자기 취소한 것은 ‘최고 존엄’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모란봉악단의 공연 내용과 공연 대상에 대해 북한과 중국의 사전 조율이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북한 체제 선전이 주를 이루는 모란봉악단의 공연 내용에 대해 중국 측에서 부담감을 느껴 조율하려다 합의점을 찾지 못했거나 일반인이 공연을 관람하도록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정은의 ‘수소폭탄’ 발언이 중국의 심기를 건드려 항의 과정에서 충돌이 생겼을지 모른다는 분석도 나온다.
10일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제1위원장은 평양 평천혁명사적지를 시찰한 자리에서 “우리 수령님(김일성 주석)께서 이곳에서 울리신 역사의 총성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 조국은 자위의 핵탄, 수소탄(수소폭탄)의 거대한 폭음을 울릴 수 있는 강대한 핵보유국으로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란봉악단의 돌연 귀국이 북중 관계, 나아가 김정은 제1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모란봉악단과 함께 친선공연차 중국을 방문한 공훈국가합창단의 귀국 여부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북중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설명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만일 최고 존엄 훼손 때문에 모란봉악단만 귀국한 것이라면 북중 간 사전 양해가 있었을 것”이라며 “이 경우 최근 개선되고 있는 북중 관계에는 악단의 조기 귀국이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다만 조기 귀국이 최고 존엄 훼손에 따른 것이라면 현송월 등에 대한 국내 언론의 보도가 현재 개성공단에서 진행되고 있는 남북 당국회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모란봉악단의 조기 귀국에 대해 우리 정보 당국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교도통신은 중국 베이징발 기사에서 모란봉악단이 갑자기 항공편을 이용해 북한으로 출발했으며, 그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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