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민상 감독 “박태환 훈련성과? 벗은 몸 보여주고 싶은데”

노민상 감독 “박태환 훈련성과? 벗은 몸 보여주고 싶은데”

기사승인 2015-12-12 22:09:55
"벗은 몸을 한 번 보셔야 하는데….

수영 스타 박태환(26)의 옛 스승인 노민상 전 수영국가대표팀 감독은 자꾸 "박태환의 벗은 몸을 한번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태환이 3개월간의 일본 전지훈련을 마치고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다.

노 감독은 이틀 전인 10일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 박태환의 몸 상태와 그동안의 훈련성과를 점검했다.

애초 훈련 중간 중간 박태환을 보러 가려 했으나 최근 허리 수술을 받고 한 달 반가량 병상에 누워있는 바람에 훈련 마무리 단계에서야 직접 그를 만나봤다.

박태환은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상태다. 징계는 내년 3월 2일 끝난다.

박태환은 징계에 따른 훈련 여건의 제약 탓에 충분한 훈련이 어려워 결국 지난 9월 일본으로 떠났다.

애초 도쿄의 명문 사립대인 호세이대에서 훈련할 계획이었으나 협의 과정에서 차질이 빚어져 오사카로 옮겨 물살을 갈랐다.

오사카에서는 11월 말까지 50m 레인의 야외 수영장에서 담금질하다가 이달부터 25m짜리 실내수영장에서 훈련했다.

박태환의 얼굴은 검게 그을려 있었다.

노 감독은 "훈련은 체력적인 부분에 60% 정도 비중을 뒀고, 나머지 40%가 수영 훈련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훈련 성과를 묻자 "박태환의 몸에 체지방 하나 없을 것이다"라면서 "앞으로 훈련 강도를 높일 수 있는 체력은 다져진 상태"라고 자신에 차 말했다.

이어 "벗은 몸을 보면 밸런스가 전체적으로 잘 맞춰진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라면서 "지구력 훈련도 잘 병행했다, 훈련이 아주 잘된 상태"라고 흡족해했다.

노 감독은 이전 올림픽 준비 때와 박태환의 몸상태를 비교해달라고 하자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거론하면서 "베이징 때보다 더 좋다"고 말했다.

당시 박태환은 촌외 훈련을 하다가 2008년 2월 말에 태릉선수촌에 재입촌해 다시 노민상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노 감독은 "박태환이 지금은 12월인데도 내가 원하는 체력적인 부분과 지구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또 "박태환의 고질적인 어깨 통증도 완화된 상태"라고 말했다.

박태환 자신도 몸 상태를 묻자 "아프지 않고 건강하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물론 박태환의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박태환은 FINA 징계가 끝나도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상 이후 3년 동안은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다.

체육회는 규정 개정 논의를 국민생활체육회와 통합 작업을 끝나는 내년 3월 이후로 미룬 상태다.

박태환은 그저 묵묵히 훈련만 해야 하는 처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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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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