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서 도망치는데 ‘33발’ 난사…美 경찰 또 흑인 사살 논란

기어서 도망치는데 ‘33발’ 난사…美 경찰 또 흑인 사살 논란

기사승인 2015-12-14 13:49: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미국 경찰 2명이 흑인 용의자에게 총을 ‘난사’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미국 사회가 다시 한 번 들썩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12일 오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부 보안관 2명이 총상을 입고 기어서 도망치는 흑인을 향해 33발을 발사해 사살하는 장면이 담긴 29초짜리 동영상이 공개됐다. 흑인은 니컬러스 로버트슨(28)이라는 세 자녀의 아버지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현장에서 즉사했다.

동영상은 로버트슨이 사살된 주유소 옆 인도의 길 건너편 식당에서 촬영됐다.

LA 카운티 경찰당국은 사건 다음 날 기자회견을 열고 총격 당시 로버트슨이 총기를 휴대하고 있는 상황이 담긴 동영상과 사진을 공개하면서 진화에 나섰다.

경찰은 숨진 로버트슨이 주거지역에서 허공을 향해 총을 6∼7차례 발사하고 쇼핑 지역으로 들어가면서 경찰을 향해 총을 겨눠 제압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스티브 카츠 서장은 “보안관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로버트슨이 손에 총을 들고 불안정하게 행동하고 있었다”면서 “그는 최소한 쇼핑지구에 있는 한곳의 상점에 들어갔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총격 현장인 주유소 등 거리에 시민이 있는 상태여서 공공의 안전이 중요했다”면서 “로버트슨은 경찰을 향해 한번 총을 겨누고 무기를 내려놓으라는 경찰의 명령을 무시했다. 총에 맞은 뒤 기어가면서도 총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출동한 경찰 2명은 각각 16발과 17발을 발사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장전된 45구경 권총을 회수했다.

그러나 로버트슨의 친척들은 동영상을 보면 로버트슨이 단순히 경찰을 본 후 뒤돌아 걸어가자 경찰이 총격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로버트슨에게 무기 따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사건 발생 당일 밤 사건 현장에는 로버트슨의 친척 등 수십 명이 모여 손팻말을 들고 경찰의 과잉진압에 항의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시카고 경찰청장이 시경 소속 백인 경찰관이 흑인 10대 절도 용의자에게 16발의 총격을 퍼부어 사살한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등 경찰의 과잉진압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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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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