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추측은 다양하지만 확언(確言)도 없다. 중국 베이징 공연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평양으로 돌아가버린 모란봉악단의 ‘돌변’ 이유가 미스터리로 남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는 14일 양시위 전 중국외교부 한반도사무판공실 주임이 통화에서 공연 취소 배경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 “모란봉악단의 공연취소 배경에 대한 이야기는 현재까지는 모든 것이 추정일 뿐”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신화통신이 업무 관련 소통 문제로 공연이 취소됐다고 밝힌 점을 거론한 뒤 “중북은 과거 체제가 비슷했지만, 지금은 대외교류 방식 등에서 큰 변화가 생겼다”며 “업무조율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을 (사전에 완전히) 막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부연했다.
중국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의 장롄구이 교수 역시 같은 질문에 “(언론에서 나온 다양한 배경 분석은) 근거가 없는 추정일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모란봉악단이 돌연 취소하고 떠난 후 그 배경을 놓고 여러가지 설(說)이 쏟아져 나왔다.
전날(11일) 외신의 사진촬영과 인터뷰에 밝게 응하는 등 단원들의 자유분방한 모습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화가 난 것 아니냐는 관측, ‘옛 애인’으로 알려진 단장 현송월을 향한 외신의 높은 관심에 대한 김 제1위원장의 분노설, 김 제1위원장의 ‘수소폭탄 보유’ 발언 후 중국 항의 과정의 충돌설 등이 제기됐다.
14일에는 김 제1위원장의 수소폭탄 발언이 알려진 뒤 중국당국이 공연을 관람할 중국측 지도인사의 ‘급’을 낮췄고, 이에 김 제1위원장이 불만을 품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 역시 가장 설득력이 높은 추정일 뿐 증거는 없다.
한 외교소식통은 “모두가 추측만 하고 있지 확인은 안되고 있다”이라고 답답해하며 이번 행사를 주관한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 등은 이 사안과 관련해 외국기관 관계자들의 전화조차 받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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