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안철수의 탈당 스토리…‘웃프다’

[친절한 쿡기자] 안철수의 탈당 스토리…‘웃프다’

기사승인 2015-12-14 15:48:55
사진=국민일보 DB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2015년이 약 20여일 남은 시점에서 대한민국 제1야당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행보 때문입니다.

안 전 공동대표는 지난 13일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혁신의 노선 차이’가 그 이유입니다.

안 전 공동대표는 탈당 기자회견에서 “이대로 가면 총선은 물론 정권교체의 희망도 없다”며 “기득권 지키기에 빠져 당 안에선 변화와 혁신이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직격탄을 쏜 건 당 내 친노·주류 세력입니다. 그들이 기득권에 안주하며 당의 변화와 ‘새 정치’를 가로막고 있다는 겁니다.

안 의원이 최근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된다”입니다. 얼마 전 그는 ‘10대 혁신안’이라든지 ‘혁신 전당대회’ 등을 제안하며 자신의 생각을 행동으로 보여 줬습니다.

그러나 그의 혁신안이 정말 혁신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어떤 제스처를 위한 사전작업인지 의문스러운 대중의 눈빛이 화살처럼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런 시선들이 만연하다 못해 범람할 지경입니다.

이유는 그의 혁신안에 대한 수용 움직임이 야당 내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대표는 안 의원이 제시한 ‘10대 혁신안’에 대해 “전격 수용하겠다”고 했습니다. 단순한 ‘선언적’ 의미가 아닙니다. 당헌 당규 개정의 의사까지도 밝혔죠.

그런데도 안 의원은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변화와 혁신이 불가능하다”는 이유입니다.

원래부터 변화가 불가능하다면 처음에 혁신안을 내놓은 행동이 선뜻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결국 탈당을 염두에 두고 행한 일종의 ‘명분 쌓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안철수는 혁신위원장 제안을 거부하며 혁신안이 만들어질 동안은 침묵하다가, 당 차원의 공적 혁신안이 만들어지자 사제 혁신안을 들고 나왔다. 그런데 그걸 문재인이 수용했다. 사소한 몇 가지 빼면 대동소이하기 때문”이라면서, “문재인이 안철수의 혁신안을 당헌당규에 반영하라고 하니 박지원 등 비주류는 당황하는 ‘웃픈(웃기고도 슬픈)’ 코미디가 됐다. 혁신안을 수용해서 탈당한다? 웃기는 일”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최근 안 의원의 눈에 거슬리는 게 하나 있었습니다. 내년 총선 외부 인사 영입을 담당하는 인재영입위원장을 문 대표가 맡게 된 거죠.

결국 안 의원과 비주류 의원들은 혁신안이 수용 되든 안 되든 이미 복안으로 탈당을 품고 있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탈당의 초점이 ‘공천권 갈등’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심상정 의원은 “안 의원의 탈당 본질은 계파 간 공천권 다툼에 있다”고 일갈하기도 했죠.

총선과 대선을 앞둔 시기에 당이 분열되는 건 아무래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이제 와서 ‘새 정치’를 내세운다고 해서 국민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그럼에도 돌은 이미 던져 졌습니다. 그리고 이 선택은 핵폭탄급 영향을 끼칠 겁니다. 안 의원의 새 당이 교섭단체로 들어설지, 아니면 여당의 독주를 가속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dani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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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니엘 기자
daniel@kukimedia.co.kr
이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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