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세월호 침몰 당시 학생들을 구조해 ‘파란 바지의 영웅’으로 불린 김동수(50)씨가 14일 세월호 청문회장에서 자해를 시도했다. 김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날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서울 중구 YMCA 대강당에서 개최한 1차 청문회 도중 방청석에서 3시50분쯤 일어나 “위원장님 잠시 한 마디만 하겠습니다. 너무하는 것 아닙니까! 저 이렇게 억울합니다!”라고 외치며 흉기를 바지에서 꺼내 상반신을 수차례 자해했다.
당시 청문회에선 목포해경 123정 승조원이 “구조정이 해류에 밀린 것 같다”는 답변을 해 방청석에서 야유가 쏟아진 상황이었다. 김씨는 “할 말이 있습니다. 위증입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깜짝 놀란 특조위 직원과 방청객이 김씨에게서 흉기를 빼앗고, 김씨를 청문회장 밖으로 옮겨 119구조대를 불러 병원으로 이송했다. 김씨 아내도 놀라 호흡 곤란을 호소해 함께 병원으로 옮겨졌다. 중단됐던 청문회는 4시10분쯤 재개됐다.
특조위 관계자는 “김씨는 병원에서 자해 부위를 꿰매는 치료를 받고 지금은 안정을 취하고 있다”며 “김씨 아내도 괜찮다”고 전했다.
김씨는 지난해 4월 16일 전남 진도군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의 탑승자 중 한 명이었다. 안산 단원고 학생 등 20여명을 구조한 영상이 뒤늦게 공개됐지만 파란 바지를 입은 점 외에는 신원이 곧바로 확인되지 않아 한때 ‘파란 바지의 영웅’으로만 불렸다.
화물차 기사였던 김씨는 세월호 침몰 당시 자신의 몸에 소방호스를 감아 학생들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다쳐 당시 부상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로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