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어쩌면 내년 4월 20대 총선에서 희대의 ‘스캔들 매치’가 벌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불륜 스캔들 당사자들이 출마하는 것이죠. 개그 프로그램에서나 나올법한 설정이지만 아주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15일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트위터에 올린 글이 화제가 됐습니다. 신 총재는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씨 남편입니다. 신 총재는 “새누리당이 여자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과 불륜 스캔들로 국민적 물의를 일으킨 강용석 변호사를 용산에 공천한다면 공화당은 ‘도도맘’ 김미나씨를 용산에 공천하겠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새누리당이 강 변호사를 19대 대선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저격수로 스카우트할 것 같다”면서 “토끼가 죽으면 토끼를 잡던 사냥개도 필요 없게 돼 삶아 먹는다는 토사구팽을 강 변호사는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여권 핵심부가 내년 20대 총선에서 서울 용산 지역에 강 변호사를 새누리당 후보로 공천하겠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국민정서를 감안한다면 강 변호사는 용산 공천이 아니라 ‘홍콩 공천’이 맞다”고도 했습니다. 강 변호사와 김씨가 홍콩에서 만나 불륜 스캔들이 일어났던 것을 비꼰 표현으로 보입니다.
앞서 세계일보는 11일 여권 관계자를 인용, “여권 핵심부가 지명도가 높은 강 전 의원을 용산에 투입하기로 입장 정리를 했다”며 “강 전 의원에게도 이 같은 사실이 통보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강 변호사는 18대 총선에서 서울 마포을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으나 아나운서 비하 발언 등으로 물의를 일으켜 당에서 제명됐습니다. 19대 총선에선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했습니다.
강 변호사도 이 매체와의 통화에서 “지역을 옮겨 출마하기로 했다. 어느 지역인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며 “여론조사를 여러 군데 실시했고 다 좋게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김씨도 지난달 18일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 신 총재에게 공화당 대변인 자리를 제안받고 “정치에 관심 있다. 긍정적으로 고려해 보겠다”고 답했습니다.
과연 강 변호사와 김씨가 모두 출마해 총선 대결이 성사될 수 있을까요? 이 지역에서 4선을 노리고 있는 새누리당 진영 의원 표정이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