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뉴스팀]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전 공동대표는 26일 문재인 대표를 향해 “당이 이 지경까지 온 마당에 꽃가마 타고 (대표직에서) 나가야 맞다는 이야기냐.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사실상 탈당의 마음을 굳힌 것으로 읽힌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표측은 사퇴 요구에 대해 떠밀려가듯 나갈 수는 없다는 입장인데…’라며 견해를 묻는 질문에 “(문 대표측으로부터) 그런 말을 듣고 지난 두 달여 동안 침묵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중진 수도권 의원이 김 전 대표에게 ‘조기 선대위’ 중재안에 대한 수용을 요구하기 위한 간담회가 예정된 전날에 나온 격한 반응이어서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그는 중진 수도권 의원들이 탈당을 만류하기로 한 데 대해선 “뭐 공천권 갖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데, 지금 공천권 나누기로 문제를 봉합하자는 접근은 말이 안 된다”며 거부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우리 당이 국민에게 더 이상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아야 한다”며 “(공천권 나누기로 문제를 봉합한다는) 얘기를 들으면 국민이 다 혀를 차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안철수 의원과 함께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든 공동 창업주여서 그의 탈당은 또 한번 야당에 충격파를 줄 전망이다.
더군다나 호남뿐 아니라 수도권 일부 의원들도 동조 탈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분당 사태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전 대표는 박영선 의원과 24일 회동을 하고 정계개편 문제를 논의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선 “뭐 특별한 만남이라기보다 가끔 그렇게 본다. 박 전 원내대표와 종종 밥 먹고 차 마시고 그런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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