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전한 아이도 ADHD일 수 있다? ‘조용한 ADHD’

얌전한 아이도 ADHD일 수 있다? ‘조용한 ADHD’

기사승인 2016-01-16 05:45:55
[쿠키뉴스=박예슬 기자] 원래 대부분의 아이들이 한 곳에 오래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하며 돌발행동을 일으키기 일쑤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이 일반적인 아이들에 비해 좀 더 두드러진 경향을 보이는 경우, 이를 가리켜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라고 한다.

보통 ADHD라고 하면 주의가 산만하거나 충동성이 잦고, 가만히 있질 못하는 아이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별다르게 튀는 행동이 없는 얌전한 아이 중에도 ADHD가 있을 수 있다. 과잉행동장애는 없이 주의력결핍만 있는 ADHD, 일명 ‘조용한 ADHD'이다.

일반적으로 ADHD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충동성 세 가지의 증상을 갖춘 질환을 말한다. 보편적으로는 이러한 증상이 모두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간혹 과잉행동·충동성만 두드러지는 경우가 있고, 주의력만 약한 경우도 있다. 이를 가리켜 전자는 ‘과잉행동·충동 우세형’, 후자를 ‘주의력결핍 우세형’이라고 한다. ‘조용한 ADHD’는 바로 이 후자에 해당된다.

조용한 ADHD의 예로 학교에서 말을 잘 듣고 얌전하기는 하지만 집중력은 현저하게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아이의 문제를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냥 넘어갈 수 있다. 그러나 만약 모른 채 그대로 둘 경우 아이가 청소년, 성인이 돼서까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나아가 우울장애 등 정서적인 문제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아이가 산만하고 충동적인 행동을 하지 않더라도 집중력 문제를 보인다면 ‘조용한 ADHD’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홍순범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정신과 교수는 과잉행동·충동 우세형보다 주의력결핍 우세형이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홍 교수는 “ADHD가 있으면 우울증, 불안증, 물질중독, 인터넷중독 등 발생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행동문제로만 보더라도 물건을 훔치거나 거짓말을 하고, 동물학대 등의 발생빈도도 더 잦은 편이다”며 “따라서 아이의 문제를 조기에 발견했다면 미연에 방지할 수 있지만, 만약 발견하지 못하면 그대로 방치해두는 셈이 된다. 즉 조기치료를 놓칠 수 있다는 점에 있어 조용한 ADHD가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더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가 조용한 ADHD인지 의심해볼 수 있는 행동에 대해 홍 교수는 “아이가 물건을 자꾸 잃어버리는 등의 부주의한 실수가 잦고, 말을 해주면 듣지 않고 딴 생각을 하고 있고, 지시를 하면 따르지 않고 중간에 놓치고, 말을 조리 있게 하지 못하는 등 주의력결핍 우세형 진단기준 9가지 중 6개 이상에 해당되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물론 진단기준에 해당된다고 해서 아이가 무조건 ADHD라는 것은 아니다. 홍순범 교수는 아이가 ADHD 증상을 보이는 경우, 이는 아이만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집안의 가정환경이나 부모의 교육방식에 따라 생길 수도 있고, 일반적인 아이들과 비슷한 정도인데 부모가 과민반응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부모님이 주관적으로 판단하기보단,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이에 맞게 치료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yes228@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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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슬 기자 기자
yes228@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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