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흡연자는 담배가 해롭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금연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는 니코틴 중독증상 때문인데, 일단 니코틴에 중독 되면 우리 뇌는 이를 기억하고 있다가 지속적으로 니코틴 공급을 원하게 된다.
니코틴 공급이 중단되면 불안감이나 정신집중이 잘 안 되는 금단증상이 생기게 되는데, 이는 마약중독과 같다고 볼 수 있다. 니코틴 공급이 중단되면 불안감뿐만 아니라 침이 마르는 느낌, 소화장애, 변비 등 여러 가지 증상들이 발생한다. 니코틴이 빠져나가면서 발생하는 금단증상인데, 이는 건강이 좋아지는 신호이다.
금단증상은 금연 후 약 15일 동안 나타날 수 있다. 이 기간 중 어지럼증과 가벼운 두통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혈액 내 새로운 산소농도에 적응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증상은 혈압이 정상화되면서 수일 내에 사라진다.
고기동 가천대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기침과 가래가 일시적으로 많아질 수 있으나 이것은 기관지의 타르가 점액이 강하게 배출되는 것을 의마한다. 3주 이내에 깨끗해진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가천대길병원은 금연성공을 위한 몇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금연 준비 후 단숨에 끊어야
금연을 결심했다면 흡연량을 줄여나가는 것보다 1~2주 준비 후 단숨에 끊는 게 좋다. 흡연량을 점점 줄여가는 방법은 오히려 금연 성공률이 낮다. 금연을 시작하면 처음 3일 정도가 가장 힘들다.
흡연욕구가 강하면 서서히 깊게 호흡을 하거나 물을 천천히 마시면 도움이 된다. 흡연의 욕구를 참는 보상으로 영화를 보거나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도 좋다. 운동을 시작하면 금연에 큰 도움이 되고 금연 후 흔히 생기는 체중 증가도 막을 수 있다. 금단증상이 심해지면 니코틴 껌이나 피부에 붙이는 니코틴 패치 등 보조요법도 도움이 된다. 금단증상이 심하면 의사의 도움으로 금연보조제를 처방받는 방법도 있다.
◇3개월 이상 금연 유지해야 ‘성공’
금연을 시작했다면 3개월 이상 유지해야 성공할 수 있다. 금연 시작 후 한 달 동안은 장난이더라도 담배를 입에 물지 말아야 한다. 이때는 금연에 따른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 보다 적극적인 운동과 취미생활로 삶의 활력을 찾는 게 좋다. 식사는 섬유소가 많은 음식을 먹고, 간식으로 저지방, 저칼로리 야채나 물 또는 과일주스를 마시고 껌을 씹는 것도 좋다.
◇담배, 유해 화합물 덩어리
각종 중독물질과 화학물로 구성된 담배는 그야 말로 백해무익하다. 담배를 끊기 어려운 주된 이유인 앞서 언급했듯 니코틴 중독에 있다. 니코틴 중독이 생기면 모세 및 말초혈관수축, 혈압상승, 심박동항진, 신경자극, 위산분비 증가, 혈청 지질의 변화, 혈소판 응집력 증가, 그리고 혈관벽 손상을 일으켜 동맥경화를 촉진시킨다.
흡연 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도 매우 해롭다. 일산화탄소는 연탄가스와 같은 성분이다. 흡연 시 혈액 내 헤모글로빈과 결합, 산소의 운반을 방해해 만성적인 산소부족 상태로 이끈다. 따라서 세포 내 산소 전달을 방해해 쉽게 피로하게 되고, 동맥벽 안쪽 세포의 재생이 느려져 소화성 궤양, 동맥경화, 세포의 조기노화의 주된 요인이 된다.
담배의 주요 유해성분으로 거론되는 타르는 담뱃진으로 불리는 물질로 각종 화합물이 4천종 가량 함유돼 있고 동물실험에서 발암성을 가진 것으로 확인된 것만 해도 63종이다. 특히 순한 담배라고 해서, 몸에 덜 해롭지 않다. 순한 담배는 더 강하고 더 깊게 빨아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더욱 자주 담배를 피우게 한다.
멘톨(박하향) 담배도 몸에 더 해롭다. 박하향 담배는 더 깊이 빨아들이고, 이를 폐에 오래 담고 있으려 하기 때문이다. 또한 담배연기를 빨아들이지 않고 뻐끔 담배도 위험하다. 이 경우 입술암이나 구강암, 설암의 발생률을 높인다. yes228@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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