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입점업체 피빨아 장사?… 롯데 등 백화점업계, 여전히 수수료 ‘갑질’

[이슈분석] 입점업체 피빨아 장사?… 롯데 등 백화점업계, 여전히 수수료 ‘갑질’

기사승인 2016-01-28 05:00:00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롯데 등 국내 백화점업체가 백화점 수수료를 매년 올리고 있다. 특히 롯데백화점의 경우 신동빈 그룹 회장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수수료를 내리겠다’고 공언했음에도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백화점들의 수수료율 인상 갑(甲)질에 을(乙)인 입점업체만 힘든 상황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등 국내 백화점 7개사가 입점업체에 부과하는 실제 수수료가 공정위 조사 결과인 평균 수수료 27.9%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백화점의 주된 수입원인 패션브랜드에서 수수료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여성 의류 브랜드나 화장품은 35~38%에 이르며 남성정장도 30%가 넘는다. 신발, 핸드백 등 여성 잡화나 셔츠, 넥타이 등 남성 잡화도 30%에서 심하면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테리어 비용뿐 아니라 백화점 전단 등의 광고비, 사은품 구매 등도 입점업체에게 떠안기고 있어 실제 수수료는 이보다도 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만 백화점에 손님을 끌기 위해 필요한 식품이나 가전, 해외 패션브랜드 등은 수수료가 20%대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고객을 백화점에 유인하기 위한 맛집들과 구색을 맞추기 위한 가전업체, 명품 패션브랜드에는 ‘모셔오기’가 성립되는 것이다.

그중에서 롯데백화점은 가장 높은 수수료를 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가 밝힌 평균 수수료율도 롯데백화점이 28.5%, 신세계가 28.4%, 현대백화점이 27.5%순으로 롯데백화점이 가장 높았다. 실제로는 30%이 넘는 수준이라는 게 입점업체의 전언이다.

복수의 백화점 입점업체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은 전국에서 점포가 가장 많아 협상력이 가장 높은데, 수수료가 1년에 한 번씩 재계약할 때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간다”며 “입점업체 직원의 자살 사건 등 충격적인 사건이 잇따랐는데도 시정되지 못하고 있어 분통이 터진다”고 토로했다.

실제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 2013년 입점업체 여직원이 백화점 측의 매출 압박에 못 이겨 자살하는 일이 벌어졌다. 백화점 직원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입점직원 자살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른 케이스다.

입점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매출 압박과 실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직원들의 자살 사건은 있어 왔지만 언론에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며 “백화점의 횡포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2012년 1∼5월 35개 납품업체들에게 경쟁 백화점에 비해 자사의 ‘매출대비율’이 낮을 경우 판촉행사를 요구하거나 경쟁사에서 판촉행사를 못하게 하고 이를 따르지 않는 업체에는 마진 인상, 매장 이동 등 불이익을 준 사실이 공정위에 적발됐다. 공정위는 이에 대해 과징금 45억원을 부과했다. 롯데백화점은 취소 소송을 걸었지만 고법은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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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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