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신생아에게 소두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지카(Zika) 바이러스가 전세계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백신이 개발까지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카 바이러스의 백신 개발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모기를 통해 전염되며, 사람을 통해 전파되지는 않는다. 다만 임신부로부터 태아에게는 전염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남미 국가들은 아예 임신을 자제하라고 권고하고 나선 상태다.
우선 백신 연구의 가장 큰 걸림돌은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 부족이다. 실제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에 따르면 뎅기열에 관련된 학술 논문은 1만4840편, C형 간염 관련 논문은 7만3764편에 달했다. 반면 지카 바이러스의 경우 242편에 불과해 아직까지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한 백신 개발에는 오랜 시일이 걸린다. 통상 한 개의 백신이 개발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10년 이상 걸린다. 다국적제약사인 사노피의 백신 부문 사노피파스퇴르는 지카 바이러스의 백신이 개발되는 데 오랜 기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했다.
현재 급속히 번지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은 아열대 지역의 이집트숲모기를 매개로 전파된다는 점에서 뎅기열과 비슷하다. 지카 바이러스는 뎅기열, 황열, 일본뇌염과 같은 플라비바이러스 계열이다. 이러한 점에 착안해 브라질과 미국은 공동으로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한 백신을 개발키로 했다.
뎅기열을 최초로 개발한 사노피파스퇴르는 지카바이러스를 개발하는 데 오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노피의 메리 캐스린 대변인은 “지카 바이러스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아, 백신을 개발할 능력이 있는 가늠하기에는 어렵다”고 전했다.
실제 사노피파스퇴르는 최근 세계 첫 뎅기열 백신을 만드는데도 20년을 소요했다. 때문에 아직까지 많은 연구가 이뤄지지 않은 지카 바이러스의 경우 더 오랜 시일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는 게 주요 제약사들의 설명이다.
백신 전문 제약사로 거듭난 GSK(글락소 스미스 클라인) 역시 지카 바이러스 개발 가능성이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