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소위 ‘뒤끝’ 있는 성격이라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근데 그 기준은 알 듯 알 듯 알 수가 없습니다.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른바 ‘김종인의 난(蘭)’ 사건을 전했습니다.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원장 비서실은 김 위원장의 지시로 이날인 박 대통령의 64번째 생일축하난을 보내기 위해 오전 9시쯤 청와대 정무수석실에 연락했다고 하죠. 그런데 10시쯤 “정중하게 사양하겠다는 답이 왔다”고 합니다.
2013년 4월 문희상 비대위원장 시절에 박 대통령이 생일축하난을 보낸 적이 있기에 별다른 의도가 없는 화답일 뿐인데 재차 거절했고, 난을 전달하기 위해 지역구(충남 공주) 일정까지 취소하고 상경한 박수현 비서실장은 결국 청와대를 방문하지 못했죠.
진의야 알 수 없지만 박 대통령의 ‘뒤끝’으로 해석되기 딱 좋은 사건입니다.
김 위원장은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경제민주화추진단장을 맡았습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 취임 후 “경제민주화가 후퇴됐다”며 쓴 소리를 날렸고, 최근 제1야당인 더민주에 ‘입성’까지 했으니 그를 향한 불편한 심기가 그대로 노출됐다는 것이죠.
이전의 ‘사례’가 있기 때문에 이런 시선이 더욱 쉽게 고개를 듭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부친상을 당했을 때 근조화환을 보내지 않아 ‘뒤끝’ 논란이 일어난 적이 있습니다. 국회법 시행령 갈등 등으로 박 대통령이 열을 올리며 언급한 “배신의 정치” 당사자가 바로 유 원내대표이기 때문이지요.
당시 청와대는 “유 전 원내대표 측이 조화와 부의금을 사양한다고 밝혔기 때문에 보내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조화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이 또 있습니다.
이날 대전 중구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창당대회에 박 대통령의 이름이 적힌 화환이 온 겁니다.
무슨 차이일까요. 국민의당 주축인 안철수 의원은 그저 야당 의원일 뿐이고, 김 위원장·유 전 원내대표는 한때 자신의 사람이었다가 자신을 비판하거나 갈등을 겪은 인물입니다.
그러면 결국 박 대통령의 ‘뒤끝 기준’은 (자신의 기준에서) ‘배신’일까요? 그런데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이날 국민의당 합류를 결정했습니다. 이 명예교수는 김 위원장과 함께 박근혜 후보 캠프에 있었죠.
박 대통령의 ‘뒤끝 기준’. 알 듯 알 듯 알 수 없습니다. 대통령이 ‘뒤끝’이 있다는 자체가 좋아보이진 않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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