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률 증가는 사회적 편견 등이 걸림돌

자살률 증가는 사회적 편견 등이 걸림돌

기사승인 2016-02-03 00:29:55
"신경정신의학 전문가들, 정신건강 증진은 항우울제 처방만으로 안돼

[쿠키뉴스=조민규 기자] 대한신경정신의학회화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최근 보건복지부의 제4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에 주요과제로 ‘정신건강증진 및 자살예방과 관련한 과제’를 포함한 것에 대해서 환영하고 전문학회로서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전문가단체와 세부적 내용을 충분히 협의해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계획을 실행할 경우 오히려 자살위험을 늘리고 국가적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우리나라의 현실을 반영한 보다 실질적인 계획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자살률이 OECD국가 중 1위이면서도 항우울제 처방은 28개국 중 27위인 부분에 있어서는 1차 의료기관에서의 우울증 치료가 활성화되지 않아서라기보다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치료를 받는 것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오해가 크고 민간보험 가입제한과 같이 불합리한 사회제도적 제한요소가 더 큰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에 정책과 제도적으로 불합리한 규제나 편견을 없애가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자살의 가장 중요한 원인인 우울증은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지만 ‘천개의 얼굴’을 가졌다 할 정도로 양상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단순히 항우울제 처방으로만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며, 자살위험요인에 대한 생물학적 취약요인, 개인정신역동, 심리사회적요인 등에 대한 포괄적 평가를 바탕으로 통합적인 치료가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불안장애, 양극성장애, 알코올의존 등 충동성을 높이는 공존질환과 물질남용에 대한 평가와 치료도 병행돼야 한다며, 무분별한 항우울제의 사용은 감정기복을 심하게 만들어 조증을 유발할 수 있는 부작용과 더불어 충동성과 자살의 위험성을 높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신건강의학과가 아닌 타과에서 경증 우울증 치료를 시작할 때는 반드시 환자에게 우울증 진단에 대해 정확히 알리고 교육한 후 약물처방을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는데 2개월의 치료로 충분히 좋아지지 않는 경우 또는 공존하는 정신건강의 문제가 있거나 자살위험성이 있는 경우 전문적인 치료를 위해 정신건강의학과로 의뢰해야한다고 밝혔다. 경증 우울증이라 하더라도 신중한 치료반응 평가와 치료효율성을 높이는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치료가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자살고위험군의 특성에 따른 맞춤형 예방대책 추진과 관련해 자살위험자 관리인력에 대한 교육 및 인력양성에 자살고위험군을 치료한 임상경험이 풍부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참여해야 하며, 도시형 및 농촌형 사업의 구체적 실행방안을 마련하는 데 있어서도 신경정신의학회 및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정신건강증진센터, 치매예방센터 등 기존에 구축되어있는 시스템을 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효율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국민정신건강증진의 최일선에서 노력하는 전문단체로서 이번에 발표된 정부의 제4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 중 정신건강증진 및 자살예방 과제에 적극 협력해 자살율 감소와 국민행복증진,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ioo@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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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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