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민수미 기자] 국내 한 대학교에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비용으로 과도한 금액을 책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페이스북 경희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지에는 지난 14일 오후 10시16분 ‘체육학과 16학번 OT에 대해 제대로 된 설명이 듣고 싶다’는 글이 게재됐다. 대나무숲 페이지는 익명을 통해 사연을 올리고 의견을 나누는 공간으로, 최근 국내 대부분 대학에서 학생들의 자발적 관리로 운영된다.
익명의 재학생 A씨는 “학교에서 진행되는 3박 4일 일정의 체육학과 OT 비용이 일반학생은 38만원”이라며 “이는 숙박비 9만4000원, 행사비 2만원, 간식비 6000원, 단체복 15만원, 학생회비 11만원이 더해진 금액”이라고 밝혔다.
이어 “OT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 불참자도 입금하라고 했다”며 “OT 비용 일부가 본래 목적이 아닌 개강 총회와 엠티(MT)비로 사용되는 것에 관해 설명해달라”고 학생회 측에 요구했다.
OT는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3박4일간 진행된다. 장소는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경희대 국제캠퍼스 제2기숙사다.
OT 금액은 크게 참가비 12만원, 단체복 15만원, 학생회비 11만원으로 나뉜다.
참가비는 식비를 포함한 숙박비 9만4000원, 환영의 밤에 쓰이는 무대 및 조명과 공연 기념품 값 2만원, 다과 및 음료수 6000원이다.
단체복은 실기 수업 복장에 쓰인다는 유명 스포츠 브랜드의 A사 트레이닝 복 상·하의 세트 비용이다.
A씨는 이어 15일에 올린 글에서 15만원의 상당의 단체복과 관련해 “체육복 구매처 사진과 가격을 정확히 제시해 달라”며 “일전에 떠돌던 ‘짝퉁설’에 대해서도 오해를 풀어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실제 제2기숙사의 숙박비용은 1박에 1만8000원 선으로 이를 3일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5만4000원이다. 그러나 체육학과 학생회가 제시한 금액은 식비 포함 9만4000원이다.
만일 실제 비용인 1박·1만8000원에도 식비가 포함된다면 문제가 없을 수 있다. 그러나 경희대 관계자는 이 질문에 “확인이 안 된다”고 대답했다.
한 네티즌은 과거 체육대학 학생회가 “학생회비 사용 내역은 따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방침을) 계속 유지할 예정”이라는 공지를 캡처해 올리기도 했다.
현재까지 체육학과 OT 참석 예정 인원은 300여명으로 정시 추가 합격자들을 고려하면 그 숫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OT 참석 강제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본지 취재 결과 2016학번 신입생들이 받은 OT 안내문에는 “(OT는) 체육대학 생활을 첫발을 내딛는 매우 중요한 자리로 향후 장학심사에도 반영되니 전원 참석해달라”는 문구가 굵은 글씨로 적혀 있다.
이에 경희대 대나무숲 페이지에는 체육학과 학생으로 추정되는 한 재학생이 “38만원의 비용을 주고 가서 하는 일은 기합받으며 체대 교가 외우는 것”이라며 “9만원 내고 한겨울에 제2기숙사에서 자는 동안 난방도 해주지 않아 쓰러지는 사람이 꼭 나온다”고 말해 논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A씨는 “대학은 작은 사회”라며 “매번 부조리하다고 소리치는 사람들이 있음에도 변하지 않기 때문에 계속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것이 타당하게 설명된다면 신입생들도 기쁜 마음으로 OT를 즐길 수 있고, 향후 이런 문제로 다시 시끄러워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희대 측은 이와 관련해 “아직 내용을 확인하고 있는 상태라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일축했다.
체육학과 학생회 또한 “현재 동아리 홍보 차 모두 자리를 비워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고 전했다.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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