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릴리오 마모라 국제의약품구매기구 사무총장 “한국 제약기업 신약개발 역량 A등급”

[인터뷰] 릴리오 마모라 국제의약품구매기구 사무총장 “한국 제약기업 신약개발 역량 A등급”

기사승인 2016-02-26 18:01:55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한국은 질병 치료제 및 백신 연구 분야에서 다른 여타 국가와 비교할 때 ‘창조적 원동력’을 바탕으로 상당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의 신약 기술 역량은 ‘A등급’이라고 생각한다”

릴리오 마모라 국제의약품구매기구(UNITAID, 유니테이드) 사무총장은 26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국내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이 결핵 치료제, 백신 등의 분야에서 신약 개발 속도가 빠르다”고 밝혔다.

국제의약품구매기구는 세계 3대 질병인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목적으로 의약품 시장 개입을 통해 저개발국가에 안정적으로 백신·치료제 등의 공급을 유도하기 위해 2006년 설립된 국제기구(총 재원의 65%정도를 프랑스가 부담)로, 스위스 제네바 본부 소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설립 초기부터 아시아 유일의 집행이사국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매년 400만불을 지원하고 있다.

릴리오 마모라 사무총장의 이번 방한은 유니테이드의 중남미 지역 지원 추진에 앞서 한국의 진단·치료제·백신 개발 현황을 파악하고 공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다.

그는 한국 정부가 제약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한 의지가 높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마모라 사무총장은 “이번 내한으르 통해 한국 제약업계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정부가 제약산업 육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 제약사들이 약을 출시하여 중남미, 아프리카 같은 국가의 3대 질병(에이즈·결핵·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빠르게 도입될 수 있도록 실현할 수 있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을 통해 그는 한국 제약사의 연구 현황, 산업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실제 지난 25일에는 보건복지부 방문규 차관이 릴리오 마모라 사무총장을 만나 3대 질병 대응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복지부는 국내 제약사가 보유한 3대 질병 관련 백신·치료제 목록을 전달해 향후 유니테이드가 조달사업 집행 시 국내 기업이 적극 참여토록 협조를 요청했다.

다만 이번 방문은 국제의약품구매기구가 국내 제약업계들과 3대 질환과 관련한 연구개발 현황을 공유하는 첫 자리라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이번 내한을 통해 국내 제약사와 치료제 개발, 구매 성과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특정 제약사와 직접 접촉해 대화를 나누고 조달 계획 등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면서도, “앞으로 구체적 협력방안을 논의하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국내 제약사 중에서는 다제내성 결핵 치료제 백신을 개발 중인 녹십자를 비롯해 (주)에스디, 씨젠, 신풍제약 등이 이 기구 관계자들과 만나 국내 연구개발 현황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한편 국제의약품구매기구는 지난 2006년 이후부터 2014년까지 에이즈 프로젝트에 한화 기준 약 2조3800억원, 결핵은 한화 약 3200억원, 말라리아 한화 약 6670억원 등 총 한화 약 2조38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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