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읽기] 인상주의 거장 모네, 아들의 눈망울에서 희망을 그리다

[그림 읽기] 인상주의 거장 모네, 아들의 눈망울에서 희망을 그리다

기사승인 2016-02-27 00:03:55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두 장의 그림 속 아기를 보자. 왼쪽(작품·요람의 장 모네)은 말똥말똥한 눈으로 잠자는 여인을 보고 있는 아기, 그리고 오른쪽(작품·점심)은 식탁위로 차려진 풍성한 양식을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행복한 손짓을 준비하는 아기. 이 두 명의 아기는 동일인물이다. 이 그림을 그려낸 인물은 누구일까. 바로 자연의 인상을 순간 순간 빠르게 스케치 하여 담아내었던 인상주의 거장, 클로드 모네(Claude Monet)의 아들, 장 모네이다.


똘망똘망한 눈망울의 아들 장이 태어나던 당시, 모네는 경제적으로 상당히 궁핍한 삶을 살았다. <점심> 그림을 그렸던 때는 그의 그림이 화상에게 팔리기 시작하던 시절로 다소 부유한 편이었다.

그러나 두 그림에서 공통적으로 마주 대할 수 있는 세상은 고달프면서도 밝다. 일상에 힘듦이 그 곳에 있으면서 장의 초롱초롱 한 눈망울로 인해 세상은 밝고 기대에 차다. 밝은 세상은 모네에게 있어서 여의치 못하고 절박한 상황을 극복하고 미래를 볼 수 있게 한다. 이는 모네가 친구 프리데리크 바지유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그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지금 나는 사랑하는 것들에 둘러싸여 있네. 저녁이면 사랑하는 가족이 따뜻한 불을 피워 놓고 나를 기다리는 작은 집으로 돌아간다네. 장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그 어린 것이 커가는 걸 지켜보는 건 너무나도 즐거운 일이라네. 그 애는 나를 행복하게 해준다네. 나는 그 애를 그려서 살롱에 출품할 생각이네”

어른들에게 삶은 수많은 책임, 그리고 현실의 벽에 부딪혀 고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아기들의 현재의 삶은 그의 그림 속 밝은 색채와 초롱초롱한 아기의 눈망울처럼 꿈에 찬 미래다. 궁핍하던 시절 모네에게 힘과 미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들 장이다. 아이를 학대하는 부모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경제적으로 궁핍해질수록 아동학대가 증가한다는 통계가 있다. 모든 세상의 아이들이 보듬어질 수 있도록 주변을 둘러봐야겠다. 여기 이 그림 속 아기의 평온함처럼 말이다.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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