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역의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078만원이었다. 이는 2014년(2001만원)보다 3.8% 가량 오른 수치다.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2347만원으로 2014년(2071만원)보다 8.1%나 뛰었다. 이는 서울 전체 평균보다 2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서울 아파트 분양가 상승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가 주도했다.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3.3㎡당 분양가는 3937만원으로 4000만원에 육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3419만원)보다 무려 15.1%나 급등한 수치다. 한마디로 지난해 서울 아파트 분양가 상승은 강남3구 재건축에서 비롯된 셈이다.
하지만 전용면적 3.3㎡당 4000만원대의 고분양가로 주목받았던 서울 강남권 재건축단지 일부가 완판에 실패하면서 결국 미분양이라는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
지난해 10~12월 분양된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반포 래미안 아이파크·삼성동 센트럴 아이파크는 모두 미분양 물량이 발생했다.
현재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의 분양률은 90%대이며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의 분양률은 85%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동 센트럴 아이파크는 분양이 이뤄진 지 일주일만인 지난해 12월 초 완판에 성공했지만 이후 일부 세대의 계약이 취소되면서 미분양 물량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세 단지는 모두 높은 분양가로 이목을 끌었던 곳이다.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의 분양가는 전용면적 3.3㎡당 평균 4040만원이었으며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와 삼성동 센트럴 아이파크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각각 4240만원과 3960만원이었다.
인기를 얻었던 이들 단지에 미분양이 발생한 것은 고분양가가 결정적인 이유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분양계약 전후 되팔려는 단타 수요자가 대거 청약했지만 고분양가에 대출규제로 시장 상황이 나빠지자 계약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고분양가 책정이 하루 이틀의 문제는 아니지만 반포지역은 최근 유독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형성된 고분양가는 기존 단지들의 시세만 끌어올리고 실제 매매는 이뤄지지 않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강남은 입지가 좋기는 하지만 가격도 가장 비싸야 한다는 강남 사람들의 자존심 싸움이 불필요한 분양가를 끌어 올려 거품을 과도하게 만들었다”고 입을 모은다.
한편 올해 서울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66개단지 2만2456가구(일반분양)로 조사됐다. 이중 재개발 재건축 분양단지는 50개단지 2만289구가구로 전체 분양물량의 90.3%에 달한다. 강남3구 재개발 재건축 분양물량은 8개단지 1608가구다.
올해 서울 분양시장도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강남이라고 해서 무조건 고분양가로 책정된다면 실계약 저조로 일부 미분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ly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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